[2010/12/22] 우리말) 못 잊다

조회 수 4651 추천 수 25 2010.12.22 20:25:46
'못잊어'는 '못 잊어'라고 써야 바릅니다.
'못'과 합칠 수 있는 낱말 가운데 못살다, 못되다, 못쓰다는 합성어로 보지만 '못잊다'는 합성어로 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못과 잊다는 떼어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할 일이 너무 많아 헉헉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자리에 좀 앉아 봅니다.

오늘이 22일에 동지입니다.
가는 해를 '못잊어' 괴로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월이 가는 것은 왠지 좀 슬프네요. ^^*

'못잊어'는 '못 잊어'라고 써야 바릅니다.
'못'과 합칠 수 있는 낱말 가운데 못살다, 못되다, 못쓰다는 합성어로 보지만 '못잊다'는 합성어로 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못과 잊다는 떼어 써야 바릅니다.

소리도
'못 잊어'는 [모디저]라고 내야 합니다.
합성어로 보고 '못잊어'라고 쓰면 [몬니저]라고 소리내도 되지만,
합성어가 아니므로 '못 잊어'라고 쓰고 [모디저]라고 소리내야 합니다.

올해 한 일을 못 잊으시나요?[모디즈시나요]
너무 괴로워 마시고 보낼 때는 보내주는 게 어떨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 제거하느라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오랜만에 10시에 퇴근했습니다. 출근한 날 퇴근한 게 몇 달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에만 퇴근해도 여유가 있더군요. 무엇보다도 식구들이 아직 안 자고 있잖아요. ^^*
어제는 10시 넘어서 아내와 애들 손잡고 경기 도청 뒤에 있는 팔달산에 올라 안개 낀 화성을 걸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도 밟고, 나무 뒤에 숨어 "나 잡아 봐라~"라고 장난도 치면서 놀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애들과 밤늦게까지 깔깔거리고 장난치며 놀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비록 새벽에 잠들었지만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났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아 벌떡 일어났지만 애들은 늦게 자서 그런지 못 일어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애들을 깨워 해롱대는 채 차로 같이 나올 때는 무척 안쓰럽습니다.

'안쓰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다."는 뜻입니다.
흔히 안스럽다로 잘못 쓰기도 하지만,
안쓰럽다는 '안 스럽다'가 아닙니다.
'안쓰럽다' 자체가 하나의 낱말입니다.
복스럽다나 우스꽝스럽다처럼 어떤 낱말에 '-스럽다'가 붙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안쓰럽다'고 쓰시는 게 바릅니다.

애들 이야기 쓰다 보니 애들이 보고 싶네요.
오늘도 일찍 들어가서 애들과 놀 수 있기를 빕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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