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저는 별로 없습니다만... ^^*
우리는 왜 그리 죽자사자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일어날 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마시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도 취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면목(面目)'은 얼굴의 생김새, 낯,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면목으로 세상을 대하고사나처럼 쓸 수 있죠.
이 앞에 진(眞)을 붙이면 '진면목'으로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뜻하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고향에 돌아와서야 그의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술 취해서 진면목을 보여주고,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저는 술 마시지 않고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더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한철과 제철]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오늘은 우스갯소리로 시작할게요.
한 십여 년쯤 전에 유행했던 겁니다.
"친구야,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
"뭐라고 하던?"
"응, 너 철 좀 들라고...^^*"
'철'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앞에서 보기로 든 우스갯소리에 나오는 철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철에는 계절이라는 뜻도 있고,
한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라는 뜻도 있습니다.
모심기 철, 벼 베기 철, 이사 철처럼 쓸 때의 철입니다.
이 '철'이 좀더 나가면 '한철'이 됩니다.
"한창 성한 때"라는 뜻으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할 때의 한철입니다.
제철도 있습니다.
"알맞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제 일터에 단풍이 제철입니다.
와서 구경하세요.
철 묵은 색시 가마 안에서 장옷 고름 단다는 익은말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일이 닥쳐서야 당황하여 다급히 서두르는 경우를 비꼬아 이르는 말입니다.
더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농촌진흥청으로 오세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