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음절로 된 우리말 가운데 우리 삶과 가까운 40개의 골라
그 말이 담고 있는 뜻과 말뿌리, 재밌는 이야기 등을 풀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회의에 들어갔다가 이제야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7:44, KBS1에서 사회자가 "가사"라고 말했고, 자막에는 '노랫말'이라고 나왔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비록 사회자가 실수로 한자말을 하더라도, 방송국에서 검토하면서 깨끗한 우리말로 다듬어서 자막에 내 보내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 봅니다.

오늘은 책을 한 권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삶에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한 글자로 되어 있다'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책입니다.
우리 몸에는 몸, 뼈, 피, 살, 눈, 코, 입, 귀, 간 따위가 있고,
삶에는 돈, 꿈, 말, 글 따위가 있으며,
살려면 물, 불, 비, 강 따위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거의 한 글자로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이 책은 한 음절로 된 우리말 가운데 우리 삶과 가까운 40개의 골라
그 말이 담고 있는 뜻과 말뿌리, 재밌는 이야기 등을 풀었습니다.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재밌네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저는 이 책을 낸 출판사나 글쓴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일요일 아침에 방송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연예인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고... 도중에 가사가 틀리면 떨어지는... 그래서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그런 게 있습니다.
노래 가사를 자막 아랫부분에 표시해 주고 가수가 부르는 노래와 가사가 두 번 이상 조금이라도 틀리면 떨어지는 놀이입니다.

어제 아침에 본 건데요.
한 여자 가수가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하는데,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에서
‘던’자에 빨갛게 표시되더니 그 가수가 떨어지는 겁니다.
노래하던 가수는 ‘내가 왜?’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저는 그 순간 잠이 확 깨더군요.
평소에는 열 개 자막 중 한두 개는 꼭 틀리던 방송사가 그날만큼은 정확하게 잡아내다니...
실은 그 여자 가수가 노래하면서,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라고 하지 않고,
‘기다라든 너의 아파트’라고 노랠 했거든요.

오늘은 그 ‘든’과 ‘던’을 좀 구별해 볼게요.

실은 무척 쉬운데...
‘던’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의미하고,
‘든’은 조건을 의미한다고 외워두시면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한글맞춤법 제6장 제56항)은 맨 아래 첨부합니다.)
따라서
‘내가 좋아했던 여자’, ‘어제 먹었던 케이크’와 같이 과거에 일어난 일을 표시할 때는 ‘던’을 쓰고,
‘오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라’, ‘그 일을 하든지 말든지...’와 같이 어떤 조건을 의미할 때는 ‘든’을 쓰시면 됩니다.

쓸 데 없는 소리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앞에서 말씀드린 그 프로그램 사회자가 정재환이라는 사람입니다.
정재환 씨는,
현재 한글바로쓰기 운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몇 년 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만학도고,
한글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책도 여러 권 냈고,
지금도 한글 사랑에 대한 강의로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시청자에게 인사를 하는데, 꼭,
“여러분 고맙습니다.” 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꼭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아시죠?

오늘도, 아니 이번 주도 좋은 한 주 보내시기를 빕니다.

한글맞춤법
제56항 ‘-더라, -던’과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       깊든 물이 얕아졌다.
그렇게 좋던가?           그렇게 좋든가?
그 사람 말 잘하던데!      그 사람 말 잘하든데!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얼마나 놀랐든지 몰라.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지난 일을 말하는 형식에는 ‘-더’가 결합한 형태를 쓴다.
그런 형태로는 - 더구나 -더구려 -더구먼  
- 더군(←더구나, 더구먼) -더냐 -더니  
-더니라 -더니만(←더니마는) -더라  
-더라면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들 -던지
등이 있고, 이 밖에 ‘더’형 어미로 ‘-더라도’ 따위가 있다.

‘-던’은 지난 일을 나타내는 ‘더’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서 된 형태이며, ‘-든’은 내용을 가리지 않는 뜻을 표시하는 연결 어미 ‘-든지’가 줄어진 형태다. 어렸을 때 놀던 곳 아침에 먹던 밥
그 집이 크던지 작던지 생각이 안 난다.
그가 집에 있었던지 없었던지 알 수 없다.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렴.
많든(지) 적든(지)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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