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1] 우리말) 수우미양가

조회 수 4777 추천 수 8 2011.02.21 11:02:59
우리가 자주 썼고, 추억 속에 있는 '수우미양가'가
일본 전국시대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던 사무라이들의 '목 베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니 순간 먹먹해지네요.
일본에서는 2차대전에서 진 뒤인 1945년부터 '수우양가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하네요.
그리고 평가도 수우미양가에서 ABCDEF로 바꿀 거라고 합니다.

오늘은 '수우미양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실은 저도 며칠 전에 이윤옥 님이 쓰신 '사쿠라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수우미양가는
수는 빼어날 수, 우는 우량할 우, 미는 아름다울 미, 양은 어질 양, 가는 가능할 가를 씁니다.
어쩐지 등급과는 잘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90점 이상 받았다고 빼어난 것이며,
80점은 우량하고,
70점은 아름답고...

이 수우미양가는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당시 오다 노무나가는 신하들이 잘라 온 적의 머릿수로 등급을 매겨서 "수우미"로 판정했는데 이런 성적 평가는 일본 전국(戰國)시대에 생긴 평가 용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는 전쟁에서 적군의 머리를 많이 가져와서 수(秀)에 속하니 히데요시(秀吉)라 했으며
가장 뛰어난 가신이라하여 도요토미(豊臣)라는 성을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주 썼고, 추억 속에 있는 '수우미양가'가
일본 전국시대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던 사무라이들의 '목 베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니 순간 먹먹해지네요.
누가 목을 많이 베어오는가에 따라 수우양가(미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덧붙였다고 함)를 매긴 것이죠.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성적표에 수우미양가를 버젓이 써먹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차대전에서 진 뒤인 1945년부터 '수우양가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1996년에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었습니다.
그에 걸맞게 우리 사회에서 '수우미양가'도 하루빨리 없애야 할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사랑할까요? 사랑할게요]

얼마 전에 한 방송사에서 방송한 텔레비전 드라마 제목이,
‘사랑할께요’였습니다.
아마 지금쯤 끝났을 텐데요.
이 ‘사랑할께요’에서 ‘께요’가 틀렸습니다.
맞춤법에 맞지 않은 말을 드라마 제목으로 쓴 방송국 사람들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오늘은 ‘게’와 ‘께’를 좀 구별해 볼게요.
원칙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의문형만 된소리로 적고
종결어미는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곧,
-줄까?, -할까? 이게 뭘꼬? 등과 같은 의문 종결어미는 까, 꼬로 적고,
일반적인 종결어미는 그냥
-할걸, -줄게, -할게 등과 같은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어려워요?  쉽죠?
이 쉬운 것을 방송국에서 모를 리 없는데,
‘사랑할께요’라고 쓰는 이유는 뭘까요?
자꾸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함부로 나불거리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별 뜻 없이 언죽번죽 그렇게 떠들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은 그게 다 옳은 줄 알고 따라하니까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도 늘 행복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제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14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541
1656 [2016/12/20] 우리말) 뚝배기와 곱빼기 머니북 2016-12-21 4451
1655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4450
1654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4450
1653 [2009/03/06] 우리말) 엥꼬와 엔꼬 id: moneyplan 2009-03-06 4450
1652 [2008/04/25] 우리말) 가르치다의 말뿌리 id: moneyplan 2008-04-27 4450
1651 [2007/05/21] 우리말) 보라 id: moneyplan 2007-05-21 4449
1650 [2011/12/20] 우리말) 육감 머니북 2011-12-21 4448
1649 [2014/01/24] 우리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머니북 2014-01-24 4448
1648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4447
1647 [2017/02/10] 우리말) 비면식관계란? 머니북 2017-02-10 4446
1646 [2017/01/23] 우리말) 빼닮다, 빼쏘다 머니북 2017-01-24 4445
1645 [2009/12/09] 우리말) 탑과 톱 [1] id: moneyplan 2009-12-09 4445
1644 [2014/09/30] 우리말) 망막하다/막막하다 머니북 2014-09-30 4444
1643 [2013/02/27]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머니북 2013-02-27 4444
1642 [2011/11/28] 우리말) 이상과 이하 머니북 2011-11-28 4444
1641 [2010/02/12] 우리말) 설날에 예법에 맞는 세배 해보세요 id: moneyplan 2010-02-12 4444
1640 [2008/10/12] 우리말) 기다와 아니다 id: moneyplan 2008-10-13 4443
1639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4443
1638 [2008/01/08] 우리말) 엉기다와 엉키다 id: moneyplan 2008-01-08 4443
1637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