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조회 수 6953 추천 수 7 2011.03.08 09:42:34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면)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띄어쓰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띄어쓰기는 낱말마다 띄어 씁니다.
그리고 9가지 품사도 한 낱말로 봐서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따라서,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면) 띄어 씁니다.

보기를 보면,
'첫날'과 '밤'을 쓸 때,
'밤'은 품사가 명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하지만,
'첫날'과 합쳐지면서 복합어로 봐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첫날밤'처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이렇게 복합어로 사전에 오른 때는 뜻이 조금 바뀝니다.
'첫날 밤'은 처음 보내는 밤이지만,
'첫날밤'은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밤을 뜻하게 됩니다.

가끔 알려 드리는 '한잔'도 그렇습니다.
'한 잔'이라고 하면 딱 한 잔을 뜻하지만,
'한잔'이라고 하면 가볍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을 뜻합니다.

그런 말에는
못지않다, 큰코다친다, 가는귀먹다, 보잘것없다, 이제나저제나, 온데가데없다, 안절부절못하다 따위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 아침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네요.
참으로 옳으신 말씀이라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어려운 것은
가끔 한
내 입에서 나와
상대의 귀로 흘러들어 가는 말 한마디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를
우리는 항상 새겨야 한다. 말을 내뱉는 것은 쉽고
순식간이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은 평생토록
가져가야 한다. 말이란게 이토록 어렵고
중요하다. 말이 주는 놀라운 힘을 믿고,
말을 잘하자.


- 고도원의《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중에서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금실 좋은 부부]

어제는 해남에서 오신 손님과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한 10년 정도 차이 나는 선배님인데,
가족간의 사랑과 화목을 강조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 어린 제가 사랑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좀 거시기하고,
저는 그저...

흔히 부부간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금실 좋은 부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금실 하면,
금으로 된 실(金絲)을 연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금실은 금으로 된 실이 아니라,
‘금슬(琴瑟)’에서 나온 한자어입니다.
거문고 금, 비파 슬이죠.
거문고와 비파처럼 잘 어울려 궁합이 딱 맞는 부부를 말합니다.

현행 맞춤법상
‘琴瑟’이 거문고와 비파 자체일 때는 ‘금슬’,
부부간의 사랑은 ‘금실’로 씁니다.

우리글에서,
‘ㅅ, ㅈ, ㅊ’ 다음에 오는 ‘ㅡ’는 ‘ㅣ’로 쉽게 변합니다.
‘금슬’ 대신 ‘금실’을 표준말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도 금실 좋은 부부시죠?
오늘은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면서
장미꽃 한 송이라도...

오늘도 날씨가 참 좋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60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258
»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6953
1195 [2011/03/07] 우리말) 나르다와 날다 moneybook 2011-03-07 5509
1194 [2011/03/03] 우리말) 놀라다와 놀래다 moneybook 2011-03-03 7307
1193 [2011/03/02] 우리말) 파워 스폿 moneybook 2011-03-02 5886
1192 [2011/02/28]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moneybook 2011-02-28 5756
1191 [2011/02/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2-25 10800
1190 [2011/02/24] 우리말) 째, 체, 채 moneybook 2011-02-24 6709
1189 [2011/02/23] 우리말) 댓글 몇 개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23 5374
1188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10649
1187 [2011/02/21] 우리말) 수우미양가 moneybook 2011-02-21 10075
1186 [2011/02/18] 우리말) 이르다 moneybook 2011-02-18 5473
1185 [2011/02/17]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moneybook 2011-02-17 7471
1184 [2011/02/16] 우리말) 댓글을 같이 보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16 6788
1183 [2011/02/15] 우리말) 달걀과 계란 moneybook 2011-02-15 6286
1182 [2011/02/14] 우리말) 님 moneybook 2011-02-14 6201
1181 [2011/02/11] 우리말) 달달하다 moneybook 2011-02-11 7335
1180 [2011/02/10] 우리말) 뜻밖에 moneybook 2011-02-10 5510
1179 [2011/02/09] 우리말) 뉴스 자막 몇 개 moneybook 2011-02-09 10314
1178 [2011/02/08]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moneybook 2011-02-08 7542
1177 [2011/02/07] 우리말) 매듭 moneybook 2011-02-07 5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