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조회 수 3988 추천 수 3 2011.04.18 09:14:46
우리말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분명함에도 '내'나 '제'로 쓰지 않고 '우리'로 쓰는 때가 흔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공동체 의식에 따른 '우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말에 반영된 문화적 결과라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방식의 쓰기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저희 나라'라고 하면 안 되고 '우리나라'라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간 합친 말은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만 붙여 쓰고 다른 것은 띄어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조금 더 알아볼게요.

많은 분이
내 남편을 남에게 소개할 때 '우리 남편'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라고 하면 공동의 소유(?)가 되므로
'우리 엄마'는 말이 되지만
'우리 남편'이나 '우리 아내'는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우리말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분명함에도 '내'나 '제'로 쓰지 않고 '우리'로 쓰는 때가 흔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공동체 의식에 따른 '우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말에 반영된 문화적 결과라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방식의 쓰기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이 사는 아내를 보고 '우리 아내'라고 해도 되고, '제 아내'라고 해도 되며,
남편을 보고도 '우리 남편'이라고 해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맨날 놀다]

오늘은 말 그대로 봄비가 내리네요.

어제 어린이날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애들에게 많이 시달리셨나요?

저는 그동안 맨날 놀다 보니 일이 밀려서...
어제는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좀 했습니다.
모내기 전에 마쳐야 할 일이 좀 있기에...

남들 일할 때 놀고,
남들 놀 때 또 놀고...
이렇게 맨날 놀기만 하니 되는 일이 없죠...
그래도 노는 것은 역시 좋아요.
놀 때는 피곤한지도 모르죠.

위에서 제가 ‘맨날 논다’라고 했는데요.
‘맨날’은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날마다 계속하여서’라는 뜻의 낱말은,
‘맨날’이 아니라,
‘만날’입니다.
만날 그 모양이다. 너는 시험이 코앞인데 만날 놀기만 하니?처럼 쓰죠.

저는 올 들어 만날 놀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일 좀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48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940
1916 [2017/07/17] 우리말) 때마침 머니북 2017-07-17 3553
1915 [2010/02/01] 우리말) 다둥이 id: moneyplan 2010-02-01 3554
1914 [2015/04/15] 우리말) 삐까번쩍 머니북 2015-04-15 3554
1913 [2012/06/13] 우리말) 맞춤법 설명자료 file 머니북 2012-06-13 3555
1912 [2010/02/23] 우리말) 초주검 id: moneyplan 2010-02-23 3556
1911 [2015/06/08] 우리말) 사춤 머니북 2015-06-09 3556
1910 [2014/10/14]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머니북 2014-10-14 3557
1909 [2016/09/07] 우리말) 백로 머니북 2016-09-07 3557
1908 [2016/11/24] 우리말) 너나들이 머니북 2016-11-25 3559
1907 [2008/07/14] 우리말) 아름답다 id: moneyplan 2008-07-14 3560
1906 [2012/05/22] 우리말) 군에서 따까리, 시다바리 따위 말 안 쓴다 머니북 2012-05-22 3560
1905 [2008/05/08] 우리말) 안전선 안과 밖 id: moneyplan 2008-05-08 3562
1904 [2009/11/25] 우리말) 신장 id: moneyplan 2009-11-25 3562
1903 [2012/10/22] 우리말) 텡쇠 머니북 2012-10-22 3562
1902 [2015/03/27]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머니북 2015-03-27 3562
1901 [2009/12/15]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id: moneyplan 2009-12-15 3563
1900 [2013/10/16]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3-10-16 3564
1899 [2014/12/21] 우리말) 2014년에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4-12-22 3564
1898 [2008/01/18] 우리말) 섟 id: moneyplan 2008-01-18 3565
1897 [2008/02/12] 우리말) 아! 숭례문... id: moneyplan 2008-02-12 3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