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조회 수 4269 추천 수 3 2011.04.18 09:14:46
우리말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분명함에도 '내'나 '제'로 쓰지 않고 '우리'로 쓰는 때가 흔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공동체 의식에 따른 '우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말에 반영된 문화적 결과라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방식의 쓰기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저희 나라'라고 하면 안 되고 '우리나라'라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간 합친 말은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만 붙여 쓰고 다른 것은 띄어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조금 더 알아볼게요.

많은 분이
내 남편을 남에게 소개할 때 '우리 남편'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라고 하면 공동의 소유(?)가 되므로
'우리 엄마'는 말이 되지만
'우리 남편'이나 '우리 아내'는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우리말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분명함에도 '내'나 '제'로 쓰지 않고 '우리'로 쓰는 때가 흔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공동체 의식에 따른 '우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말에 반영된 문화적 결과라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방식의 쓰기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이 사는 아내를 보고 '우리 아내'라고 해도 되고, '제 아내'라고 해도 되며,
남편을 보고도 '우리 남편'이라고 해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맨날 놀다]

오늘은 말 그대로 봄비가 내리네요.

어제 어린이날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애들에게 많이 시달리셨나요?

저는 그동안 맨날 놀다 보니 일이 밀려서...
어제는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좀 했습니다.
모내기 전에 마쳐야 할 일이 좀 있기에...

남들 일할 때 놀고,
남들 놀 때 또 놀고...
이렇게 맨날 놀기만 하니 되는 일이 없죠...
그래도 노는 것은 역시 좋아요.
놀 때는 피곤한지도 모르죠.

위에서 제가 ‘맨날 논다’라고 했는데요.
‘맨날’은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날마다 계속하여서’라는 뜻의 낱말은,
‘맨날’이 아니라,
‘만날’입니다.
만날 그 모양이다. 너는 시험이 코앞인데 만날 놀기만 하니?처럼 쓰죠.

저는 올 들어 만날 놀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일 좀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34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802
1836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4069
1835 [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3-11-28 3820
1834 [2013/11/26] 우리말) 며칠 머니북 2013-11-27 3624
1833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4058
1832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3234
1831 [2013/11/21] 우리말) 싫증과 실증 머니북 2013-11-21 3987
1830 [2013/11/20] 우리말) 주의와 주위 머니북 2013-11-20 3702
1829 [2013/11/19] 우리말) 웬과 왠지 머니북 2013-11-19 5073
1828 [2013/11/18] 우리말) 멀거니와 멀겋다 머니북 2013-11-18 3877
1827 [2013/11/15] 우리말) 잠 이야기 머니북 2013-11-15 4698
1826 [2013/11/14] 우리말) 날짜 헤아리기 머니북 2013-11-14 4971
1825 [2013/11/13] 우리말) '계란 껍질' 머니북 2013-11-13 4104
1824 [2013/11/12] 우리말) 잿밥과 젯밥 머니북 2013-11-12 4818
1823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4157
1822 [2013/11/08] 우리말) 결혼과 혼인 머니북 2013-11-08 4276
1821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3762
1820 [2013/11/06]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3-11-06 3951
1819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4078
1818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5006
1817 [2013/11/01] 우리말) 꽃잠과 말머리아이 머니북 2013-11-01 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