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우리말) 염전과 소금밭

조회 수 6056 추천 수 4 2011.05.04 09:17:00
소금을 만들고자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처럼 만든 곳을 염전(鹽田)이라고 합니다.
이 염전은 말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밭이므로 '소금밭'이라고 해도 됩니다.
'염전'과 '소금밭'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두 손 없는 소금장수'가 텔레비전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두 손이 없는 1급 장애인이 염전에서 일하면서 15년째 다른 장애인과 혼자 사시는 어르신께 소금을 나눠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뷰하시는 그분의 인상이 어찌나 좋던지요.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906083)


1. 소금을 만들고자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처럼 만든 곳을 염전(鹽田)이라고 합니다.
이 염전은 말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밭이므로 '소금밭'이라고 해도 됩니다.
'염전'과 '소금밭'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소금'은 '염'이라 안 하고 '소금'이라고 하는데, '소금밭'은 왜 '염전'이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

2. 소금밭에 보면 짠물을 담아두는 곳이 있습니다. 소금을 만들 바닷물이 빗물에 섞여 묽어지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 주는데요.
바로 그런 곳을 '해주'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 낱말이 들어 있지 않네요.

3. 소금은 2008년까지는 광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는 꽃소금이라고 하는 정제염만 쓸 수 있었습니다. 천일염을 법적으로 식당에서는 쓸 수 없었던 거죠.
제 기억에 2008. 3. 28.에 소금이 식품으로 분류되었습니다.

4.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서는 주마다 인테러뱅이라는 작은 책자를 만듭니다.
인테러뱅은 1960년대 미국의 한 광고회사가 수사학적 질문을 나타내고자 고안한 부호로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로 묶은 꼴입니다.
이 책자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내용을 농업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이 쉽게 읽으실 수 있도록 글을 풀었으며, 누구든지 전자우편으로 받아보실 수 있고, 누리집에서도 보시거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주제가 소금입니다.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태양과 바다가 만든 보석, 천일염'이라는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rda.go.kr/board/board.do?mode=list&prgId=itr_interrobang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딸내미 방구]

어젯밤에 곡차를 좀 열심히 마셨더니...
작취미성(昨醉未醒)이네요.

오늘 아침에 밥을 먹는데,
딸내미가 옆에서 ‘뿌웅~~~’하는 소리를 내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방!구!”라고 또박또박 말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요즘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거든요.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잘 가르쳐야 하는데...

오늘은 ‘방구’에 대한 겁니다.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어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는
‘방구’가 아니라 ‘방귀’입니다.

방구는 강원, 경기, 경남, 전남, 충청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그런데도 방송이건 일반사람들 대화에서건
‘방귀’보다는 ‘방구’라는 낱말을 더 많이 씁니다.
심지어는 어떤 소설책에도 ‘방구’라고 써져 있더군요.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짚으면,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냄새’라고 하는데,
이 낱말을 ‘내음’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향 냄새’보다는 ‘고향 내음’이 왠지 더 정감 있잖아요.
그러나 ‘내음’은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은 ‘냄새’지 ‘내음’이 아닙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은 ‘날개’지,
‘나래’가 아닙니다.
‘나래’는 강원도 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방구’가 ‘방귀’보다 더 정감 있고,
‘내음’이 ‘냄새’보다 더 어울리며,
‘나래’가 ‘날개’보다 더 잘 날 것 같아도,
표준말은 ‘방귀’, ‘냄새’, ‘날개’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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