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9] 우리말) 꽃

조회 수 4781 추천 수 0 2011.05.19 09:30:23
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꽃이 보이는 참 좋은 시기입니다.
오늘은 꽃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핀 꽃을 보고 즐기는 것이야 당연히 '꽃구경'입니다.
진달래꽃이 필 때에, 그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는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식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꽃도 있지만 꽃을 빗댄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을 '꽃구름'이라 하고,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은 '꽃국'이라고 합니다.

'꽃'에는 처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을 '꽃잠'이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
'꽃다지'는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고,
'꽃물'은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띄운 메주로 간장을 만드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물에 메주를 넣고 둥둥 뜬 그 메주 위에 숯과 소금을 올려놓으셨습니다.
바로 그 소금이 '꽃소금'입니다.

오늘도
꽃처럼 환하게 웃으시길...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뢰, 우레]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어젯밤에 번개 치고 천둥 치며 세차게 비를 뿌렸는데,
오랜만에 천둥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을 ‘천둥’이라고 하죠?
그 ‘천둥’을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뢰(雨雷)라고 만들었고,
속없는 학자들이 우리 사전에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 덕분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어사전에,
“소나기가 내릴 때 번개가 치며 일어나는 소리”는
‘우뢰’라고 나와 있었죠.
그게 표준말로 인정되어서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잡았습니다.
‘우뢰’는 ‘우레’라는 순 우리말을 보고 한자쟁이들이 억지로 만든 말입니다.
‘우레’는 우리말 ‘울다’의 어간 ‘울-’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우레’는 토박이말이므로 굳이 한자로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그러면 안 됩니다.

‘우뢰’는 이제 표준어 자격을 잃고 사라진 말이니 사용하면 안 됩니다.

천둥과 함께 복수 표준어인 ‘우레’라는 말을 모르고,
‘우뢰’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말 ‘우레’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죠.
‘우레’와 같은 뜻인 ‘천둥’도 표준말입니다.

관용어구로,
“많은 사람이 치는 매우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하죠.
‘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처럼 씁니다.
참 좋고 적절한 표현이죠.

오늘도
천둥 치며 먼 하늘에서 우레가 울려올까요?
다들 우산 챙기셨죠?

보태기)
천둥/우레/번개/벼락은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천둥/우레 :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번개 :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이 일어나 번쩍이는 불꽃
벼락 : 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와의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

좀 풀어보면,
‘천둥/우레’는 뇌성(천둥소리)과 번개를 포함하는 낱말이고,
‘번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불꽃이며,
‘벼락’은 하늘에서 일어난 불꽃인 ‘번개’가 땅에 떨어진 것을 말합니다.
가르실 수 있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74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275
1256 [2008/11/25] 우리말) 늙은호박과 청둥호박 id: moneyplan 2008-11-25 3695
1255 [2014/10/16] 우리말) 따뜻한 편지 머니북 2014-10-16 3694
1254 [2008/03/10] 우리말)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id: moneyplan 2008-03-10 3694
1253 [2016/08/12] 우리말) 책 소개(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6-08-17 3693
1252 [2014/10/29] 우리말) 찌게와 찌개 머니북 2014-10-29 3693
1251 [2017/04/13] 우리말) 사전 이야기 머니북 2017-04-13 3692
1250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3691
1249 [2013/05/14] 우리말) 새끼낮 머니북 2013-05-14 3691
1248 [2017/04/17] 우리말) 달물결 머니북 2017-04-18 3690
1247 [2016/01/08] 우리말) 엉덩이와 궁둥이 머니북 2016-01-09 3690
1246 [2010/08/16] 우리말) 약오르다 moneybook 2010-08-16 3690
1245 [2009/06/04] 우리말) 피로야 제발 가라... id: moneyplan 2009-06-04 3689
1244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3687
1243 [2010/03/3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10-03-31 3687
1242 [2007/05/31] 우리말) 건하다와 거나하다 id: moneyplan 2007-05-31 3687
1241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3685
1240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3685
1239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3685
1238 [2007/05/23] 우리말) 자린고비 id: moneyplan 2007-05-23 3685
1237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3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