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조회 수 5225 추천 수 1 2011.06.01 09:30:23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일터 일이 바빠 7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 넘어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님을 안내하는 거라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안내했습니다. ^^*

흔히,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거나,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할 때 '흐리멍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흐리멍덩'이 맞습니다. '멍텅'이 아니라 '멍덩'입니다.
어찌씨(부사)로는 '흐리멍덩히'로 쓰입니다.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흐리멍텅하다는 문화어(표준말)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사전은 '흐리멍덩하다'와 '흐리멍텅하다'를 복수표준어로 올렸습니다.

사실 우리는
'흐리멍덩하다'보다는 '흐리멍텅하다'를 더 쓰긴 하는데... ^^*

오늘도 아침에 일이 있어 6시에 나왔더니 아직도 정신이 흐리멍덩하네요.
우리말편지 썼으니 이제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주위가 산만하다]

어제는 회사 건물 개관식 후 동료와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술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가면 혼날 것 같아서,
아예 오늘 일찍 새벽에 들어갔죠.

그 정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분당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입에서 술 냄새는 나지, 정신은 멍하지...
운전을 하면서도 주의가 산만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별일 없이 일 잘 마치고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한곳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것을,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겁니다.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입니다.
‘주의가 산만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의’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정신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산만’은 흩어진다는 뜻이죠.

저는 오후에도 주의가 산만해 일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취미성(昨醉未醒)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88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452
1516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5351
1515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5352
151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5352
1513 [2009/01/29] 우리말) 높임말 id: moneyplan 2009-01-29 5357
1512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5357
1511 [2011/06/13] 우리말) 헐수할수없다 머니북 2011-06-13 5358
1510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5359
1509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5359
1508 [2008/06/02]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6-03 5360
1507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5361
1506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5362
1505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5362
1504 [2011/05/06]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moneybook 2011-05-06 5362
1503 [2007/06/14] 우리말)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4 5363
1502 [2010/12/02] 우리말) 책 소개(사쿠라 훈민정음) moneybook 2010-12-02 5363
1501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5363
1500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5364
1499 [2007/06/07] 우리말) 함박꽃 id: moneyplan 2007-06-07 5365
1498 [2015/11/27] 우리말) 숫눈과 숫눈길 머니북 2015-11-27 5365
1497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5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