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3] 우리말) 사이시옷 문제

조회 수 4664 추천 수 0 2011.06.23 09:31:35

 

여기서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래 보인 10개 낱말 가운데 사이시옷이 잘못 쓰인 것을 찾으시는 겁니다.

등굣길, 하굣길, 꼭짓점, 뼛속, 뱃속, 장맛비, 갈빗찜, 핑큿빛, 귓병, 제삿날


안녕하세요.

아침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장마는 장마인가 봅니다.

장마 때 내리는 비는 '장마비'가 아니라 사이시옷이 들어간 '장맛비'가 맞습니다.
장마+비는 고유어+고유어이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게 바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6년 이전에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낱말이 다른 게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는 '꼭지점'으로 나와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꼭짓점'이 바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가 2006 5월 이 같은 혼란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표기 기준을 표준국어대사전으로 단일화한다는 업무 협정을 국립국어원과 맺었습니다.
따라서 그 이후 만든 교과서부터는 책에 '꼭짓점'이라 올랐을 겁니다.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으로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 '' 앞에서 ''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받치어 적습니다.
아랫방, 아랫니, 나뭇잎처럼 씁니다.

여기서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래 보인 10개 낱말 가운데 사이시옷이 잘못 쓰인 것을 찾으시는 겁니다.

등굣길, 하굣길, 꼭짓점, 뼛속, 뱃속, 장맛비, 갈빗찜, 핑큿빛, 귓병, 제삿날


좀 뚱겨드리자면,
사이시옷은
순우리말+순우리말
순우리말+한자말
한자말+순우리말
한자말+한자말(이때는 6(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만 사이시옷을 씀)
에만 씁니다.
따라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인 때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외래어에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낱말과 함께 그 까닭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한 분을 골라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안녕하세요.

휴가 때 쌓인 편지 가운데,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편지가 있네요.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이번에 지병으로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이 전자우편의 제목은 잘못되었습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합니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목숨이 끊어진 것을 달리했다’는 말인데,
좀 이상하잖아요.

운명을 달리한 게 아니라,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明),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굳이 ‘운명’을 쓰고 싶으면,
‘운명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67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059
616 [2008/11/08] 우리말) 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 id: moneyplan 2008-11-10 3753
615 [2008/11/07] 우리말)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id: moneyplan 2008-11-07 5005
614 [2008/11/06] 우리말) 관용구란? id: moneyplan 2008-11-06 6236
613 [2008/11/05] 우리말) 반보기 id: moneyplan 2008-11-05 4346
612 [2008/11/04] 우리말) 사춤 id: moneyplan 2008-11-04 4515
611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4325
610 [2008/11/01] 우리말)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 id: moneyplan 2008-11-03 4534
609 [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id: moneyplan 2008-10-31 4742
608 [2008/10/30] 우리말) 어제 편지에 덧붙입니다 id: moneyplan 2008-10-30 3746
607 [2008/10/29] 우리말) 아다리 id: moneyplan 2008-10-29 4410
606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4392
605 [2008/10/27] 우리말) 말 줄이기 id: moneyplan 2008-10-27 5377
604 [2008/10/24] 우리말) 아침결 id: moneyplan 2008-10-24 4761
603 [2008/10/23] 우리말) 타래송곳 id: moneyplan 2008-10-23 3694
602 [2008/10/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22 4552
601 [2008/10/21] 우리말) 쌀 직불금 id: moneyplan 2008-10-21 3843
600 [2008/10/20] 우리말) 하고하다와 허구하다 id: moneyplan 2008-10-20 4510
599 [2008/10/17] 우리말) 옴니암니 id: moneyplan 2008-10-17 4459
598 [2008/10/16] 우리말) 면죄부 id: moneyplan 2008-10-16 4416
597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