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9] 우리말) 든과 던

조회 수 4671 추천 수 0 2011.06.29 10:35:37

 

든은 조건, 던은 과거라고만 외워두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월요일 저녁에 우리말 겨루기에서 '든과 던'을 가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출연자가 잘 맞혔습니다. ^^*

사실은 든과 던을 가르기가 무척 쉬운데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쉽습니다.
든은 조건, 던은 과거라고만 외워두시면 됩니다.

'
'은 토씨(조사) '든지'의 준말로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소풍은 간다,
네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일은 해야 한다처럼 씁니다.

'
'은 어미로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사랑했던 여자, 예전에 좋아했던 과자처럼 씁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가를 수 있는 '든과 던'입니다.

저는 오늘과 내일 용인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비가 오'' 오지 않'' 교육은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받았'' 교육이 아니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낭만에 대하여...]

어제도 퇴근 후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곡차 기운이 거나한 김에 노래방에까지 들렀죠.

누군가 오랜만에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더군요.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 ~~~

참 멋진 노래죠.
말 그대로 낭만에 젖어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노래는 좋아도 그 ‘낭만’이라는 말은 참 창피한 말입니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입니다.
그 낭만을 한자로는
물결/파도 랑() 자에 넘쳐흐를 만() 자를 씁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죠?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낭만’은
영어(프랑스언가?) romance를 일본 사람들이 비슷한 발음의 한자를 빌려다 적은 겁니다.

일본 사람들은 romance를 ‘浪漫’이라고 쓰고,
‘ろうまん[로우망]’이라고 읽습니다.
자기들 발음에 맞는 비슷한 발음의 한자를 빌려다 적고,
읽는 것도 원 발음과 비슷하게 ‘로우망’이라고 읽는 거죠.

근데 우리는 그것을
한자 그대로 ‘낭만’이라고 읽고 있는 겁니다.
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입니까.
차라리 ‘로맨스’라고 읽고 읽는 게 낫지,
낭만이 뭡니까, 낭만이...

더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주변에 이런 게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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