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조회 수 6179 추천 수 0 2011.08.31 21:00:50

 

'줄거리'는 본래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라는 뜻입니다.
잎이 무성하게 있다가 그 잎이 다 떨어지면 보이는 나무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나뭇가지를 '줄거리'라고 했고,
요즘은 뜻이 넓어져서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벌써 잎 색깔이 빨갛게 바뀐 이파리가 있네요.
아무리 더워도 계절은 바뀌나 봅니다. ^^*

우리말 '줄거리'가 무슨 뜻인지는 다 아실 겁니다.
"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를 뜻합니다.
사건의 줄거리, 두 소설은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대목은 있어도 근본 줄거리는 같다처럼 씁니다.

'줄거리'는 본래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라는 뜻입니다.
잎이 무성하게 있다가 그 잎이 다 떨어지면 보이는 나무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나뭇가지를 '줄거리'라고 했고,
요즘은 뜻이 넓어져서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겁니다.

'줄거리'의 작은 말이 '졸가리'입니다.
겨울이 되니 잎이 무성하던 나무들이 졸가리만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다처럼 씁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기 입도 진작 돌아갔으니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선선한 가을입니다.
오늘 하루도 웃으시면서 재밌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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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껍질/껍데기]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금요일 저녁에 부천에 가서 일요일 오전까지 퍼지게 잘 놀았습니다.

혹시 SBS에서 주말 저녁에 방송하는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연속극 보세요?
지난 토요일 저녁에 저도 그 방송을 봤는데요.
드라마 대사가 참 재밌더군요. 감칠맛 난다는 표현이 딱 어울려요.
주인공들 연기도 좋고...

지난 토요일 방송 내용 가운데,
여자 주인공이 홍합을 애써 까고 있는 것을 보고,
남자 주인공이 날름 가져가서 알맹이는 자기가 먹고 껍데기만 여자 주인공에게 주면서,
“조개는 껍질이 맛있데...”라면서 깐죽거리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좋은데, 맞춤법은 틀렸네요.

20여 년 전에 유행하던 노래 중에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가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조개껍질‘이라는 말도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껍질’과 ‘껍데기’는 그 뜻이 비슷한 것 같지만 사용하는 데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우선 ‘껍질’이라는 말은 딱딱하지 않은,
무른 물체의 거죽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사과 껍질을 벗긴다.’나 ‘포도를 껍질째 먹는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죠.
때로는 ‘껍질’이라는 말 대신에 ‘깍지’라는 말을 사용할 때도 있고요.
콩 따위의 알맹이를 까낸 꼬투리를 가리켜 ’콩깍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콩깍지를 깐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알맹이를 까 낸 꼬투리가 ‘깍지’인데, 이를 어떻게 더 깔 수가 있겠어요.

반면에, ‘껍데기’라는 말은 달걀이나 조개 같은 것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조개껍질’이 아니라 ‘조개껍데기’고,
‘달걀 껍질’이 아니라 ‘달걀 껍데기’가 옳은 표현입니다.
또 ‘껍데기’는,
알맹이는 빼내고 겉에 남은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불의 속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이불을 쌌던 것을 ‘이불 껍데기’라고도 부릅니다.

정리해 보면,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은 ‘껍데기’고,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말합니다.

이번 주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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