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 '복사뼈'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8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 분을 좀 늘려보고자
주위 분들에게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제 무려(?) 네 분이 한 분씩 추천해주셔서 네 명이 늘었습니다. ^^*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백로라는 절기로 白露로 쓰고 흰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따왔다고 합니다.
백로 전에 벼가 여물어야 하는데 제가 요즘은 농사를 짓지 않다 보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백로는 양력 9 9일쯤이고, 한가위는 음력 8 15일입니다. 매년 다르기는 하지만 백로부터 한가위까지 10여 일 정도 됩니다.
옛 어르신들은 그 사이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 했습니다. 포도가 제맛이라는 뜻이겠죠. ^^*

"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 '복사뼈'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8 31일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입니다.
실은 복사가 복숭아의 준말입니다. 그러니 복사뼈나 복숭아뼈나 모두 써도 되는 겁니다.

아래 편지는 예전에 보낸 것으로 '복숭아뼈'로 쓰면 안 된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복숭아뼈'도 표준말이므로 누리집 등에 올리신 분은 그 부분을 지워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복숭아뼈/복사뼈]

강원도의 아침은 여전히 춥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속이 쓰려서인지 추워서인지는 모르지만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KBS
아침 뉴스 중 웰빙광장이라는 꼭지였는데,
족욕이 건강에 좋다면서,
리포터가 소개하기를,
족욕할 때는 꼭 발 복숭아뼈까지 물에 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포터의 말과 거의 동시에 써지는 자막도,
'
복숭아뼈까지 담가야..'라고 써지고...

사람 몸에 뼈가 몇 개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복숭아뼈'라는 이름의 뼈는 없습니다.

'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
'
복숭아뼈'가 아니라, '복사뼈'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말을 쓰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그리고
자막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기에 뉴스에 나오는 자막이 다 틀립니까?
무슨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들르다/들리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려는데 아내가,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서 애 우유를 좀 사오라네요.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야 할까요, 들려야 할까요?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형으로 소리가 들리다는 뜻이고,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르다’입니다.

오후에 시장에 들러서 우유를 꼭 사가야겠네요.
그래야 집에서 아침밥 얻어먹고 출근하죠...

오늘은 짧아서 좋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69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091
396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5210
395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5211
394 [2007/04/02] 우리말) 애먼 사람 잡지 않길...... id: moneyplan 2007-04-02 5213
393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5213
392 [2007/03/15] 우리말) 꽃잠 잘 잤어? id: moneyplan 2007-03-15 5214
391 [2011/12/02]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 머니북 2011-12-02 5215
390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5215
389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5216
388 [2013/06/27]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머니북 2013-06-27 5216
387 [2006/11/06] 우리말) 군포시, 고맙습니다 id: moneyplan 2006-11-07 5221
386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5223
385 [2006/10/20] 우리말) 닦달하다 id: moneyplan 2006-10-20 5224
384 [2009/05/15] 우리말) 프로와 아마추어 id: moneyplan 2009-05-15 5224
383 [2013/03/13] 우리말) 사달과 오두방정 머니북 2013-03-13 5226
382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230
381 [2006/11/30] 우리말) '개사료'가 아니라 '개 먹이'나 '개밥' id: moneyplan 2006-11-30 5232
380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5232
379 [2006/11/11] 우리말) 빼빼로 데이? 농민의 날! id: moneyplan 2006-11-13 5233
378 [2007/01/04]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01-04 5233
377 [2010/01/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10-01-22 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