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2] 우리말) 임신부 인질

조회 수 4864 추천 수 0 2012.01.12 10:29:32

임신부는 아이를 밴 여자만 뜻하고,
임산부는 아이를 밴 여자와 아이를 낳은 여자를 같이 이르는 말인 거죠.

안녕하세요.

어제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에서 인질극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9시 MBC 뉴스에서 '임산부를 인질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백화점에서 임산부를 인질로 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병원이라면 모를까... ^^*

여러 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임신부와 임산부는 다릅니다.
임신부(妊娠婦)는 아이를 밴 여자이고,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곧,
임신부는 아이를 밴 여자만 뜻하고,
인산부는 아이를 밴 여자와 아이를 낳은 여자를 같이 이르는 말인 거죠.

어제 백화점에서 있었던 인질극은 '애를 밴 여자'였을 테니 '임신부'가 바릅니다.

아침에 전철에서 보니
'임신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이라고 바르게 쓰여 있더군요.

어제 인질극을 벌인 사람은 나쁜사람입니다.
인질극을 벌인 것도 나쁘지만, 새 생명을 위협하는 것 또한 나쁜 짓입니다.
아무쪼록 애를 밴 분과 배 속의 애 모두 아무 탈이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낱말입니다.
태어나기 전 애가 머무는 곳은 '뱃속'이 아니라 '배 속'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숫자 발음]

시간 참 잘 가네요. 벌써 3월입니다.
해 놓은 것은 없이 시간만 이렇게 가니...
가는 세월 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월 따로, 나 따로 살 수도 없고...

오늘은 가는 세월을 한탄하며,
숫자 이야기나 풀어보렵니다. 

우리말에는 숫자를 나타내는 말에도 장단이 있습니다.
길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고, 짧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2, 4, 5는 길게 발음합니다.
[이:], [사:], [오:]로 발음해야죠.

따라서,
일월(一月)은 [일월]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월(二月)은 [이:월]이라고 '이'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층(一層)은 [일층]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층(二層)은 [이:층]이라고 '이'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재밌죠? 

천 원, 만 원 할 때, '만'도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삼천 원'은 [삼처눤]으로 발음하지만,
'만 삼천 원'은 [만:삼처눤]으로 발음해야 하고,
'만 오천 원'은 [만:오:처눤]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발음이 까다롭긴 하지만,
발음을 정확하게 하면, 그만큼 뜻을 전달하기 쉽고,
알아듣기도 편합니다.


sinnary7

2012.01.12 11:12:14
*.121.211.23

노란색칸에 나온 '인산부는' 라는 오타 고쳐야겠네요

머니북

2012.01.13 09:14:29
*.108.162.155

[sinnary7] 고객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30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748
1016 [2008/05/0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5-07 5282
1015 [2008/09/17] 우리말) 데코레이션과 장식 id: moneyplan 2008-09-17 5282
1014 [2011/10/27] 우리말) 아웅다웅 머니북 2011-10-27 5282
1013 [2011/07/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7-15 5283
1012 [2007/12/13] 우리말) 신 김치와 쉰 김치 id: moneyplan 2007-12-13 5284
1011 [2011/05/12] 우리말) 달뜨다와 주니 moneybook 2011-05-12 5284
1010 [2012/08/23] 우리말) 제발 피로회복을 하지 맙시다 머니북 2012-08-23 5284
1009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5284
1008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5284
1007 [2007/10/06] 우리말)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id: moneyplan 2007-10-08 5285
1006 [2011/03/21] 우리말) 끼끗하고 조쌀하다 moneybook 2011-03-21 5285
1005 [2013/07/10] 우리말) 만날과 맨날 머니북 2013-07-10 5285
1004 [2017/03/17] 우리말) 나무 심기 좋은 때 머니북 2017-03-17 5285
1003 [2017/04/27] 우리말) 게정/어기대다 머니북 2017-04-27 5285
1002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5286
1001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5287
1000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5288
999 [2011/02/11] 우리말) 달달하다 moneybook 2011-02-11 5289
998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5289
997 [2006/12/31] 우리말) 올 한 해를 뒤돌아볼까요 되돌아볼까요? id: moneyplan 2007-01-02 5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