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조회 수 5525 추천 수 0 2012.01.13 09:15:32

저는 '사소하다'나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나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저는 요일 가운데서 금요일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날과 다다음 날은 식구와 함께할 수 있잖아요. ^^*

어제도 우리말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임산부'를 쓴다는 게 '인산부'로 썼습니다.
다들 '인산부'를 '임산부'로 읽으셨죠? ^^*

거참 이상합니다.
저는 분명히 '임산부'로 쓰라고 손가락에게 명령을 내렸는데,
제 손가락이 뇌의 명령을 무시하고 '인산부'라고 썼습니다.
이제 슬슬 뇌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이 손가락을 어찌해야 할까요? ^^*

흔히 작은 것을 '사소하다'고 합니다. 
적을 사(些) 자에 적을 소(少)자를 씁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소소하다'가 있습니다.
小小하다: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
小少하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리다, 얼마 되지 아니하다.
昭昭하다: 사리가 밝고 또렷하다.
昭蘇하다: 소생하다.
炤炤하다: 밝고 환하다.
疏疏하다: 드문드문하고 성기다.
蕭蕭하다: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하다.
瀟瀟하다: 비바람 따위가 세차다.
騷騷하다: 부산하고 시끄럽다.

저는 이 가운데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는 뜻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다른 낱말은 처음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이런 쓰지도 않는 한자 낱말을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우기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쓰지 않는 이런 한자말은 아예 사전에서 지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소하다'나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나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말 편지에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올해가 며칠 지났다고 벌써 실수를 해서
제 스스로를 탓하며 핑계를 대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득/문뜩]

새로운 직장에 온 지 달포쯤 되었는데,
문득문득 옛 직장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밤늦게 예전에 제가 있던 사무실에 가봅니다.
아직 책상도 그대로 있고 컴퓨터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을 말하는 부사가 '문득'인데요.
'문득'이 맞을까요, '문뜩'이 맞을까요?

이것도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다만, '문뜩'이 '문득'보다 좀 센 느낌이죠.

그리고
'문득문득'이나 '문뜩문뜩'도 맞는 말입니다.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자꾸 떠오르는 모양"을 말합니다.
'문득'이나 '문뜩'이 두 번 들어갔으니 한 번일 때보다 더 자주 생각나는 것이겠죠. ^^*

몸은 옮겨 왔어도 생각이나 추억은 쉽게 따라오지 못하나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7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35
1696 [2010/04/15] 우리말) 코털이 세다 id: moneyplan 2010-04-15 7340
1695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5481
1694 [2010/04/19] 우리말) 튤립과 튜울립 id: moneyplan 2010-04-19 4703
1693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4399
1692 [2010/04/21]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10-04-21 4829
1691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5772
1690 [2010/04/23] 우리말) 종자의 소중함과 라일락 꽃 id: moneyplan 2010-04-23 4687
1689 [2010/04/2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id: moneyplan 2010-04-26 4635
1688 [2010/04/27] 우리말) 잊다와 잃다 id: moneyplan 2010-04-27 5392
1687 [2010/04/28]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10-04-28 4370
1686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5461
1685 [2010/04/30] 우리말) 비게질 id: moneyplan 2010-04-30 7326
1684 [2010/05/03] 우리말) 가축 id: moneyplan 2010-05-03 8821
1683 [2010/05/04] 우리말) 나들가게 id: moneyplan 2010-05-04 4610
1682 [2010/05/06] 우리말) 등살과 등쌀 id: moneyplan 2010-05-06 5781
1681 [2010/05/07] 우리말) 거시기와 머시기 id: moneyplan 2010-05-07 4704
1680 [2010/05/10] 우리말) 과속방지턱 id: moneyplan 2010-05-10 4778
1679 [2010/05/11] 우리말) 주꾸미 id: moneyplan 2010-05-11 4645
1678 [2010/05/12] 우리말) 청서와 철설모/책갈피와 갈피표 id: moneyplan 2010-05-12 4835
1677 [2010/05/13] 우리말) 삐끼 id: moneyplan 2010-05-13 4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