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31] 우리말) 흙보탬과 봉안당

조회 수 7208 추천 수 0 2012.01.31 09:12:58

사람이 돌아가시면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모셔 두는 곳을 흔히 '납골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해서 지금은 '봉안당(奉安堂)'이라고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아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갑자기 구례를 가게 되어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죽는 것을 두고 영어에서는 움직씨(동사) die나 그림씨(형용사) dead를 씁니다.
우리말 돌아가시다처럼 pass away나 gone을 쓰기도 합니다.

우리말에서는 '죽었다'는 말 대신 '돌아가셨다' 또는 '세상을 뜨셨다'라는 말을 씁니다.
돌아가신 것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다시 돌아가셨다는 뜻일 것이고,
세상을 뜨셨다는 이 세상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가셨다는 뜻일 겁니다.
숨을 거두다는 표현도 씁니다.
저는 '흙보탬'이라는 낱말을 좋아합니다.
아직 우리 사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죽음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이 돌아가시면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모셔 두는 곳을 흔히 '납골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해서 지금은 '봉안당(奉安堂)'이라고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렇게 추천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네요.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시(時)' 띄어쓰기]

요즘 공문서를 많이 주무르다 보니 문서에 띄어쓰기 틀린 게 많이 보이네요.
이참에 큰 맘 먹고 띄어쓰기를 좀 알아볼게요.
아마도 일주일 내내 띄어쓰기 이야기만 해야 할 듯...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조사, 부사, 감탄사)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것만 아시면 띄어쓰기 반은 끝났습니다. 아니 한 80%는 끝났습니다. 

오늘은 먼저 '시'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시(時)'는 일부 명사나 어미 '-을' 뒤에 쓰여,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날 때나 경우"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당연히 띄어 써야겠죠.
비행 시에는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안 된다./규칙을 어겼을 시에는 처벌을 받는다처럼 씁니다.

다만, 
'유사시', '비상시'처럼,
'시'가 명사와 결합하여 합성어로 사전에 오른 경우는 한 낱말로 봐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씁니다.

간단하고 쉽죠?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남들에게도 많은 웃음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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