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9] 우리말) 좋은 하루 되세요

조회 수 5038 추천 수 0 2012.02.09 10:15:58

'되십시요'도 틀렸습니다. '되십시오'가 바릅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어렵고
'-셔요, -세요, -까요'만 '-요'를 쓰고 다른 것은 '-오'를 쓴다고 외우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서 보니,
어떤 사람이 서울시교육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그 뉴스가 나올 때 화면에 비친 서울시교육청 마크 밑에 '좋은하루 되십시요'라고 써있는 게 보였습니다.(KBS뉴스)

저는 전철을 타고 일터에 나오는데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실 분들이 역 앞에 서서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십니다.

1.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면
앞에 '아무개 님'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저에게 그렇게 인사를 했다면, 저더러 '하루'가 되라는 말이 됩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나 '멋있는 사람'은 되고 싶어도 '하루'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말은 아마도 'Have a nice day.'에서 온 것 같은데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나 '재밌게 보내세요.' 정도로 바꿔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되십시요'도 틀렸습니다. '되십시오'가 바릅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어렵고
'-셔요, -세요, -까요'만 '-요'를 쓰고 다른 것은 '-오'를 쓴다고 외우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주말을 식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꿈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좋은 하루 되세요가 아니라...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간(間)' 띄어쓰기입니다.
'간'은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여,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국가 간 협약처럼 씁니다.
이 때, '간' 앞에는 늘 복수 형태의 낱말이 옵니다.

또,
사흘간, 며칠간, 십여 년간, 한 달간처럼,
'간(間)'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동안'의 뜻으로 쓰일 때는 
'간'을 접미사로 봐서 붙여 씁니다.

그러나
부부간, 피차간, 형제간, 자매간은
'부부', '내외', '피차', '형제', '자매'에 '간'이 붙어,
하나의 합성어로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씁니다.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있으니 붙여써야죠.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오늘 어머니 뵈러 고향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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