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3] 우리말) 쏜살같다

조회 수 6389 추천 수 0 2012.02.13 09:09:40

'쏜 화살'같은 것이니 '쏜 살같다'가 맞겠지만한 낱말로 굳어져서 지금은 '쏜살같다'가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아니요'에 관한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우리가 쓰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드신 한글과 컴퓨터에서 일하시는 분이 보내오신 댓글이 있어 같이 읽고자 합니다.

/아니요는 영어 Yes/No를 번역하면서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
우리말과 다른 영어식 표현을 한글로 바꾸면서 일단 올리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누군가 그렇게 적었고 그 다음에는 거의 그대로 따라 했다고 봐야겠죠.
/아니오로 된 것도 운영체제나 그 밖의 프로그램에 기본으로 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 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2010을 써 보시면 '/아니요'가 아니라 '저장/저장 안 함과 같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아니요'를 쓴 적이 있지만 뭔가 어색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죠

이전에는 운영체제(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아니오'로 떴지만 지금은 '/아니요'가 기본으로 바뀌었으니점점 '아니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네요. ^^

좋을 글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겠습니다. ^^*
제 나이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흘러가는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보면 1년을 18분으로 본다는 게 나옵니다.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보고 하루 24시간인 1,440분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 나옵니다.
그 계산에 따르면 제 삶의 시계는 오후 1 8분이네요.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어요. ^^*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에서 '쏜살같다'는 쏜 화살과 같이 매우 빠르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
쏜 화살'같은 것이니 '쏜 살같다'가 맞겠지만한 낱말로 굳어져서 지금은 '쏜살같다'가 표준말입니다.

쏜 화살이 제아무리 빨라도 총알같이 빨리 가기야 하겠어요?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그저 지금에 온 힘을 기울여(최선을 다 하며사는 수 밖에 없겠죠.

세상에는 중요한 금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소금황금그리고 지금이라고 하네요. ^^*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멋지게 살아봅시다.
지금 이 순간에 온 정성을 쏟으면서...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뇌두 >> 노두]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고향집에 가서 제사 모시고,
토요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매실농원에 꽃 구경가고어머니 친정 동네도 들러보고...
하루종일 어머니와 같이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아침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칡즙을 싸 주시더군요.
혼자 먹기 아까워 올라오는 길에 광주에 들러 누나에게 좀 나눠줬는데
광주에까지 와서 처가에 안 들르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간 김에 구례 처가에 들러 어르신들께 점심까지 대접하고 올라왔습니다.
이 정도면 주말 잘 보낸 거 맞죠?

올라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인삼랜드 휴게소였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현수막 하나가 눈에 딱 띄더군요.
'
잡상인의 물건을 구입하지 마십시요'
'
마십시요'가 아니라 '마십시오'인데...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니,
왼쪽에 휴게소에서 만든 간판이 있더군요.
인삼 그림을 그려놓고,
몸통은 '동체'라고 하고,
그 밑은 '지근'이라고 하며,
몸통 윗부분은 '뇌두'라고 한다는 친절한 설명...

'
인삼산삼도라지더덕 따위의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대가리 부분',
'
뇌두'가 아니라 '노두(蘆頭)'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라고 걸어놓은
현수막이나 간판에 쓰는 글자의 맞춤법에는 관심이 없고,
휴게소 이름을 '인삼랜드'라고 짓는 데만 관심이 있는지...
'
인삼렌드'라고 안 하고, '인삼랜드'라고
'
랜드'를 똑바로 쓴 것에 만족해야 하는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한 주 내내 웃으시는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36
1216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5573
1215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5573
1214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5571
1213 [2007/05/25] 우리말) 머드러기와 지스러기 id: moneyplan 2007-05-28 5571
1212 [2007/04/24] 우리말) 대충 잘하라는 게 어때서? id: moneyplan 2007-04-24 5571
1211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5570
1210 [2008/10/29] 우리말) 아다리 id: moneyplan 2008-10-29 5570
1209 [2014/08/07]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머니북 2014-08-11 5569
1208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5569
1207 [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id: moneyplan 2008-05-28 5569
1206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5568
1205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5568
1204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5568
1203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5564
1202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5564
1201 [2009/04/20] 우리말) 탈크와 탤크 id: moneyplan 2009-04-20 5564
1200 [2008/07/17]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id: moneyplan 2008-07-17 5564
1199 [2011/06/09] 우리말) 하릴없이 놀며 세월만 허비하는 짓 머니북 2011-06-09 5561
1198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5559
1197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5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