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6] 우리말) 댓글 소개

조회 수 4604 추천 수 0 2012.02.16 10:38:13

혹시 '바치'가 아닐까요?
'
갖바치', '동산바치'(-->정원사), '소금바치'(-->소금장수들처럼 '바치'는 어떤 분야의 직업이나 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르던 순 우리말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답장을 보내주셔서 같이 읽고자 합니다.

1. 
한글학회 학술부장 성기지 님

'
노름마치'란 말의 출처를 도무지 알 수 없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안부 인사 겸 편지 드려요.
'
마치'가 사람을 가리키는 뒷가지로 쓰인 예는 제가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해서요...

혹시 '바치'가 아닐까요?
'
갖바치', '동산바치'(-->정원사), '소금바치'(-->소금장수들처럼 '바치'는 어떤 분야의 직업이나 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르던 순 우리말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놀음바치'란 말도 있네요.
'
놀음' '놀다'의 명사형이니, '놀음바치'는 글자 그대로 '잘 노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사람'이며,
예전에는 '광대' '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고오늘날에는 주로 연예인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할 수 있지요.

'
최고의 명인'을 가리킨다는 '노름마치'!
오늘은 짬을 내어 도서실에 들어가서 이 말을 찾아내는 데에 힘을 쏟아봐야겠네요..

늘 힘내시고건강을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2. 
나나니 님

노름마치.. 참 멋진 말이네요.^^
그런데 '놀음놀다'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이니 춤이나 판소리..
그런 쪽의 난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말이겠지만,
도자기나전통 상()이나 한복 등등을 만드시는 난사람들에게는 쓰기가 좀 그렇지 않나 생각하네요.
그런 분들에게도 어울릴 말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3. noonjoo 


처음 듣는 노름마치... 재미있는 말이네요.
그런데 인간문화재라는 말이 맘에는 안 들지만 그렇다고 놀음이 다 끝나신 분들한테 드리는 게 아니라서 노름마치라는 말은 어색한 것같아요.
전 더 다른 말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글이라서 함께 읽고자 보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잘하다/잘 하다못하다/못 하다]

이제 띄어쓰기 감이 좀 잡히죠
몇 개만 더 해 볼게요.

오늘은 '못하다/못 하다', '잘하다/잘 하다'를 알아보죠.

'
'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부사'입니다.
품사가 부사이니 당연히 앞말과 띄어써야겠죠.
시청 못 미처 있는 다방/못 미덥다/술을 못 마시다/초등학교도 못 마치다/잠을 통 못 자다처럼 씁니다.

그런데 '뒤에 오는,
'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좀 다릅니다.
'
'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
술을 못하다노래를 못하다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이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의 뜻이 있는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
잘하다/잘 하다'도 마찬가집니다.
'
'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띄어 써야 합니다
처신을 잘하다/공부를 잘하다/살림을 잘하다/말을 잘하다/웃기를 잘한다처럼 씁니다.

'
잘되다/잘 되다'도 그렇게 가르시면 됩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의 꽃봉오리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 식목일은 8년만에 산불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도 산불 소식이 없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30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869
496 [2016/05/16] 우리말) 살판 머니북 2016-05-17 4583
495 [2015/09/21] 우리말) 물나팔과 물방귀 머니북 2015-09-21 4583
494 [2010/11/01] 우리말) 거치적거리다 moneybook 2010-11-01 4582
493 [2010/02/03]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03 4582
492 [2009/07/02] 우리말) 핑크빛과 핑크ㅅ빛 id: moneyplan 2009-07-02 4581
491 [2007/05/05] 우리말 편지를 여러분이 써주세요 ^^* id: moneyplan 2007-05-07 4581
490 [2009/08/15] 우리말) 광복절 맞아 김영조 소장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8-17 4580
489 [2009/10/30] 우리말) 동서남북과 세한마높 id: moneyplan 2009-10-30 4579
488 [2013/09/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9-25 4578
487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4578
486 [2008/06/26] 우리말) 그립다와 그리웁다 id: moneyplan 2008-06-27 4578
485 [2007/10/12] 우리말) 짬짜미 id: moneyplan 2007-10-13 4577
484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4576
483 [2014/07/16] 우리말) 담/담장 머니북 2014-07-16 4576
482 [2013/04/18] 우리말) 지며리 머니북 2013-04-18 4576
481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4576
480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4576
479 [2014/11/03] 우리말) '자랑차다'와 '가열차다' 머니북 2014-11-03 4574
478 [2013/07/16]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머니북 2013-07-16 4574
477 [2010/04/2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id: moneyplan 2010-04-26 4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