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9] 우리말) 전단지

조회 수 3475 추천 수 0 2012.03.09 09:51:52

삐라, 찌라시, 전단지... 이거 말고 뭐 다른 낱말이 없을까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전단'을 '알림 쪽지'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참으로 바빴지만, 어찌 되었건 이렇게 한 주가 가네요. ^^*

수원에서 서울로 오간 지 벌써 6개월째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몸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서울시청에서 전철을 내려 청사까지 걸어오는데요.
요즘은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선거 전단지도 있고, 종교 알리는 것도 있고, 옷 가게 알리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전단지'라고 썼지만, 사전에 '전단지'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전단지' 말뿌리를 좀 보면,
처음에는 뭔가 알리고자 할 때 '삐라'를 썼을 겁니다.
주로 비행기로 뿌려서 널리 퍼지게 했습니다. 
'삐라'는 영어 빌(bill)이 일본말로 되면서 비라(ビラ)가 되었고, 그게 우리말로 넘어오면서 '삐라'가 된 것으로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입니다.

일본말로 '지라시(散(ち)らし)'도 있습니다. 선전이나 광고를 하는 종이를 뜻합니다.
이게 우리말로 되면서 '찌라시'라고 하는데, 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이 찌라시와 삐라를 합쳐 일본에서는 전단(傳單)이라고 씁니다. 우리 사전에도 '전단'은 올라 있습니다.
이게 실생활에서는 '전단지'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삐라, 찌라시, 전단지... 이거 말고 뭐 다른 낱말이 없을까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전단'을 '알림 쪽지'로 다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통털어 =>> 통틀어]

아침마다 일터에 나오면서 아파트 앞 가게에 들러 담배를 한 갑 사는데,
오늘은 깜빡 잊고 지갑을 챙겨오지 않았네요. 그냥 나왔죠...

사무실에서 서랍에 있는 동전을 찾아보니,
통털어 2,300원...
200원이 모자라는데...쩝...
이 핑계로 오늘 담배 좀 참아보자!! 

앞에서 쓴,
'통털어 2,300원'은 잘못된 겁니다.

'통째로 탈탈 털어'라는 말이 줄어들어 '통털어'가 된 게 아닙니다.
"있는 대로 모두 합하여"라는 뜻의 부사는,
'통틀어'입니다.
'내가 가진 돈은 통틀어 오백 원뿐이다, 우릴 통틀어 경멸하는 소리는 삼가 줘'처럼 씁니다.

'통털어'가 '통틀어'보다 입에 더 익어 있더라도,
표준말은 '통틀어'입니다. 

그나저나,
서랍 모퉁이 어디에 백 원짜리 두 개 없나?
200원만 더 있으면 되는데...

오늘도 자주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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