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조회 수 3965 추천 수 0 2012.03.19 09:15:15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장모님이 며칠 처남댁에 다녀오셨는데, 오시자 마자 밥상에 오른 찬이 달라지네요. ^^*
누가 뭐래도 봄에는 나물이 가장 맛있는 거 같습니다.

입맛이 당긴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돋다'입니다.
이 '돋다'의 시킴형(사동사)이 '돋우다'입니다.

'돋우다'에는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정도를 더 높이다,
가래를 목구멍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다
는 뜻이 있습니다.
흔히 '돋우다'를 '돋구다'로 잘못 쓰시는데,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은 '돋우다'입니다.

아침에도 냉이로 끓인 국을 먹었습니다.
입맛이 저절로 돌더군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밀리다/막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세상에 자식 없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모님 생각 많이 하시길 빕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잖아요. 

저는 며칠 전에 아버지 제사 모시러 고향에 갔다가 어제 오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며칠간 집에 계시면서 손자 손녀 재롱 좀 더 보시면 힘 좀 나시겠죠. 

어제 오후에 고속도로로 올라오는데 차가 참 많이 밀리더군요.
오늘은 차가 밀리는 것과 막히는 것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막히다'와 '밀리다'는 다른 말입니다.
'막히다'는,
'막다'의 피동형으로,
"길이나 통로 따위가 통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통로가 막히면 나갈 수 없고,
하수구가 막히면 물이 빠지지 않죠.

'밀리다'는,
"처리하지 못한 일이나 물건이 쌓이다"는 뜻입니다.
방세가 두 달치나 밀렸고,
일요일에 밀린 빨래를 한꺼번에 해치우고,
대목이라 주문이 많이 밀릴 수 있죠.

아주 쉽게 정리하면,
막히는 것은 통하지 않는 것이고,
밀리는 것은 언젠가는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와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의 차이를 보면,
"아침에 차가 막혀 늦었다"는 아침 출근길에 길이 막혀 그 길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느라 늦었다는 뜻이고,
"아침에 차가 밀려 늦었다"는 출근길에 차가 너무 많아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늦었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차가 밀리는 시간을 피해 일찍 들어가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95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420
1336 [2011/10/17] 우리말) 걸리적거리다와 거치적거리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7 5044
1335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5288
1334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251
1333 [2011/10/12]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1-10-12 4528
1332 [2011/10/11] 우리말)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1 5101
1331 [2011/10/10] 우리말)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0 5704
1330 [2011/10/07] 우리말) 손자 더하기 손녀는 손주 머니북 2011-10-07 4542
1329 [2011/10/0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6 6652
1328 [2011/10/05] 우리말) 먹거리와 먹을거리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5 5211
1327 [2011/10/04] 우리말) 뜨락과 뜰 머니북 2011-10-04 4516
1326 [2011/09/22] 우리말) 더펄이/곰살갑다/구순하다 머니북 2011-09-22 5027
1325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253
1324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4156
1323 [2011/09/19] 우리말) 날개/나래, 냄새/내음 머니북 2011-09-19 6174
1322 [2011/09/16] 우리말)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머니북 2011-09-16 4146
1321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143
1320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770
1319 [2011/09/09] 우리말) 세간도 맞고 세간살이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9 5031
1318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928
1317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