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9] 우리말) 낼모레

조회 수 4184 추천 수 0 2012.04.09 09:56:31

'내일'과 '모레'는 각기 자기만의 뜻이 있지만,
'내일모레'로 합쳐지면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수원 성균관대역에서 전철을 타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큰 확성기를 어찌나 틀어대는지... 너무 시끄럽습니다.
출마자가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큰 확성기만 이렇게 틀어놓으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그냥 그 큰 소리에 인상만 쓰면서 지나가야 하는지...
하긴 이것도 낼모레면 끝나겠죠?
결과야 어떻게 나오건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는 빨리 없어지길 빕니다.

1. 
내일은 來日로 "오늘의 바로 다음 날"을 뜻합니다.
순우리말로는 '하제'라고 한다고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있지 않네요. 

2.
"내일의 다음 날"이 모레입니다.
이렇게 '내일'과 '모레'는 각기 자기만의 뜻이 있지만,
'내일모레'로 합쳐지면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 됩니다.
'내일모레'를 줄여 '낼모레'라고도 합니다.

내일 지나고 모레인 11일이 선거일입니다.
이 선거도 낼모레 끝나겠죠? ^^*

고맙습니다.


보태기)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볼지 월요일로 볼지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많습니다.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하지만,
제가 일터에 나오는 것을 월요일부터 나오기에 
오늘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라고 했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껍질/껍데기]

저는 우리말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 중 하나가 KBS에서 하는 상상플러스인데요.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10대들의 말로,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뜻의 '직찍'을 맞히는 것이 문제네요.

그 프로그램에서는,
맨 처음 문제를 맞힌 사람에게 주전부리할 것을 주는데,
오늘 주전부리거리는 매실차였습니다.
그걸 먹게 된 한 연예인이 그 차에 먼지가 있다고 하자,
사회자가,
'그건 먼지가 아니라 매실 껍데기'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사회자는,
'껍질'과 '껍데기'의 차이를 모르고 있네요.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로,
귤의 껍질을 까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다, 이 사과는 껍질이 너무 두껍다처럼 씁니다.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다, 나는 굴 껍데기가 닥지닥지 달라붙은...처럼 씁니다.

따라서, 매실의 겉껍질은 '껍데기'가 아니라 '껍질'이 맞습니다.

아마도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은 방송 며칠 전에 촬영할 겁니다.
그러면 사회자나 출연자가 잘못한 내용을 자막으로 수정해 줄 시간이 충분할 텐데...
그런 성의 있는 방송을 기대하는 제 꿈이 너무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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