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나
송곳을 이루는 쇠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를 들으니
'서울 윤중로 벚꽃 절정'이라는 꼭지를 뽑았습니다.
거기에 
다음 주 월요일까지 벚꽃 축제를 하므로 
봄기운을 만끽하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네요.

저라면,
'서울 윤중로 벚꽃 절정'
'여의 방죽길 벚꽃 활짝'이나, '여의 방죽길 벚꽃 한창'이라고 쓰겠습니다.

저라면,
'봄기운 만끽(滿喫)'이라 쓰지 않고,
'봄기운 마음껏 즐겨'라고 쓰겠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축제를 잔치나 한마당으로 하자거나,
윤중로를 여의 방죽길로 하자거나,
만끽을 갈음하여 마음껏 즐겨라고 쓰자는 저의 말씀이
지겨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도 여러 번 드린 말씀이라서요.

그러나 저는 지금처럼 꾸준히 외칠 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맘 편하게 외칠 수 있습니다. ^^*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우리말을 잘 살려 쓰자는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나가겠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나
송곳을 이루는 쇠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 드리자면,
사람은 처음 먹은 마음을 꿋꿋이 지켜가는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

밖에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봄기운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봄기운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기지바지?]

며칠 전에 온 공문 중에,
'하절기 간소복 차림 근무'가 있네요.

상의는 정장, 콤비, 점퍼 따위를 입되,
넥타이는 매지 말고,
하의는 정장바지나 면바지 따위를 입되,
색상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네요.
덕분에 오늘 넥타이 매지 않고 그냥 출근했습니다.

바지 중에 '기지바지'라는 게 있죠?
면바지가 아니라 천으로 만든 양복바지...(맞나요? )

그 '기지'가 실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일본어 きじ[기지]는 옷감을 뜻합니다.
그중에서도 양복 옷감을 말하죠.
따라서, 양복 옷감 '기지'로 만든 펄렁펄렁한 바지가 '기지바지'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보면,
'기지(&일kiji)「명」'천'으로 순화'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제는 '기지바지'라는 낱말을 안 쓰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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