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조회 수 3816 추천 수 0 2012.08.03 10:32:19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69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222
1556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3833
1555 [2009/12/08] 우리말) 어리숙과 어수룩 id: moneyplan 2009-12-08 3833
1554 [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id: moneyplan 2007-12-12 3833
1553 [2014/03/25] 우리말) 케케묵다 머니북 2014-03-25 3832
1552 [2010/12/02] 우리말) 책 소개(사쿠라 훈민정음) moneybook 2010-12-02 3832
1551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3832
1550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3831
1549 [2012/12/10] 우리말) 영어 교육2 머니북 2012-12-10 3831
1548 [2011/11/21] 우리말) 광어 -> 넙치 머니북 2011-11-21 3831
1547 [2007/12/18] 우리말) 찰랑찰랑 id: moneyplan 2007-12-18 3831
1546 [2014/12/05]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3) 머니북 2014-12-08 3830
1545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3830
1544 [2007/10/19] 우리말) 구설과 구설수 id: moneyplan 2007-10-19 3830
1543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3829
1542 [2010/07/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7-27 3828
1541 [2016/04/08] 우리말) 떡볶이와 떡볶기 머니북 2016-04-11 3827
1540 [2013/06/05] 우리말) 랍스터와 로브스터 머니북 2013-06-05 3827
1539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3827
1538 [2015/06/11] 우리말) 나들못 머니북 2015-06-12 3826
1537 [2013/10/23] 우리말) 속알딱지 -> 소갈딱지 머니북 2013-10-23 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