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조회 수 5476 추천 수 0 2012.11.22 09:20:54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식당에서 제 구두를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맨 뒤에 나왔는데, 누군가 제 구두를 신고가서 남은 게 하나밖에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구두를 신고 왔지만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도 그 구두를 신고 왔는데 영 찜찜하네요. 

우리말 그림씨(형용사)에 찜찜하다와 찝찝하다가 있습니다.
찝찝하다는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이고,
찜찜하다는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지금 신고 있는 구두를 앞으로 쭉 신어야 하는데... 좀......
지금은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영 거시기해서...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에두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춥네요. 드디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나 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한 때가 참 많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에서 소개한 비리나 비위 공무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선거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뉴스의 거지반이 선거이야기더군요.

정치를 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아리송할 때가 참 많습니다.
도대체 맞다는 소린지 틀리다는 소린지,
하겠다는 소린지 안하겠다는 소린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소린지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소린지......

대놓고 바로 말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참 많습니다.
움직씨(동사)로는 '에두르다'가 있습니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는 뜻으로
기분 상하지 않을 테니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말해라처럼 씁니다.

'비사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움직씨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는 뜻입니다.

어찌씨(부사)도 있습니다.
'들떼놓고'라는 낱말인데,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라는 뜻으로
그는 할 말이 있는 표정이더니 들떼놓고 얼버무린다처럼 씁니다.

혹시 이런 낱말을 더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내일 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7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29
1516 [2008/10/09] 우리말) 한글날 기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9 5521
1515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5521
1514 [2009/02/19] 우리말) 오지다 id: moneyplan 2009-02-19 5524
1513 [2015/06/26] 우리말) 산수갑산은 어디일까? 머니북 2015-06-26 5525
1512 [2015/08/25] 우리말) 간이 크다와 붓다 머니북 2015-08-25 5525
1511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5526
1510 [2013/10/25] 우리말) 꿀리다 머니북 2013-10-25 5529
1509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5530
1508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5532
1507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5533
1506 [2014/03/20] 우리말) 엊그제 머니북 2014-03-20 5534
1505 [2007/07/25] 우리말)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7-25 5535
1504 [2008/12/26] 우리말) 흥청거리다와 흔전거리다 id: moneyplan 2008-12-26 5536
1503 [2012/06/14] 우리말) 관심은 가지는 게 아니라 두는 것 머니북 2012-06-15 5539
1502 [2015/11/27] 우리말) 숫눈과 숫눈길 머니북 2015-11-27 5539
1501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5540
1500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5540
1499 [2008/10/07] 우리말) 염치와 얌치 id: moneyplan 2008-10-07 5541
1498 [2017/01/31] 우리말) 벼슬과 볏 머니북 2017-01-31 5541
1497 [2011/05/06]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moneybook 2011-05-06 5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