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조회 수 3821 추천 수 0 2012.11.22 09:20:54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식당에서 제 구두를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맨 뒤에 나왔는데, 누군가 제 구두를 신고가서 남은 게 하나밖에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구두를 신고 왔지만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도 그 구두를 신고 왔는데 영 찜찜하네요. 

우리말 그림씨(형용사)에 찜찜하다와 찝찝하다가 있습니다.
찝찝하다는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이고,
찜찜하다는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지금 신고 있는 구두를 앞으로 쭉 신어야 하는데... 좀......
지금은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영 거시기해서...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에두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춥네요. 드디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나 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한 때가 참 많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에서 소개한 비리나 비위 공무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선거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뉴스의 거지반이 선거이야기더군요.

정치를 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아리송할 때가 참 많습니다.
도대체 맞다는 소린지 틀리다는 소린지,
하겠다는 소린지 안하겠다는 소린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소린지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소린지......

대놓고 바로 말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참 많습니다.
움직씨(동사)로는 '에두르다'가 있습니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는 뜻으로
기분 상하지 않을 테니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말해라처럼 씁니다.

'비사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움직씨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는 뜻입니다.

어찌씨(부사)도 있습니다.
'들떼놓고'라는 낱말인데,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라는 뜻으로
그는 할 말이 있는 표정이더니 들떼놓고 얼버무린다처럼 씁니다.

혹시 이런 낱말을 더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내일 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90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378
1436 [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1-16 3869
1435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868
1434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3866
1433 [2008/12/11]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id: moneyplan 2008-12-11 3866
1432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3866
1431 [2007/05/15] 우리말) 손수 만든 꽃? id: moneyplan 2007-05-15 3866
1430 [2009/06/11] 우리말) 주책과 주착, 채비와 차비 id: moneyplan 2009-06-11 3865
1429 [2013/02/04] 우리말) 목도리 친친 머니북 2013-02-04 3864
1428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3864
1427 [2007/06/22] 우리말) 넘지 말아야 할 금도? id: moneyplan 2007-06-22 3864
1426 [2013/01/03] 우리말) 어안이 벙벙하다 머니북 2013-01-03 3863
1425 [2007/06/26] 우리말) 판사는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id: moneyplan 2007-06-26 3863
1424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3862
1423 [2012/12/05] 우리말) 거슬르다 -> 거스르다 머니북 2012-12-05 3862
1422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3861
1421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3861
1420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860
1419 [2016/08/12] 우리말) 책 소개(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6-08-17 3859
1418 [2009/10/14] 우리말) 노총 id: moneyplan 2009-10-14 3859
1417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3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