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7] 우리말) 햇님과 해님

조회 수 3749 추천 수 0 2013.02.07 09:30:25

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실 때 춥지 않으셨나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어제 점심은 '햇님과 달님'이라는 매운탕 집에서 먹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던 제 병인데요.
식당에 가면 맛있게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맞춤법 틀린 게 먼저 보입니다. 
정말 이 병은 고쳐지지 않나 봅니다. ^^*

 


1.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낱말은
'햇님'이 아니라 '해님'입니다. 
좀 낯설지만 '해'와 '님'을 합칠 때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이시옷은 낱말과 낱말이 합쳐질 때 들어가는데, 여기서 쓴 '님'은 낱말이 아니고 접미사거든요.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접미사는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그래서 '해님'이 바릅니다.


2.
우리말에서 '님'은 여러 쓰임이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접미사로 쓰이기도 하고,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처럼 쓸 수 있는데요. 이때는 접미사가 아니라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바릅니다.


'님'의 다른 쓰임은
바느질에 쓰는 토막 친 실을 세는 단위입니다.
한 님, 두 님처럼 쓰고, 이 또한 앞 말과 띄어 씁니다.


3.
정리하자면
'님'이 접미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사장님, 총장님, 달님, 별님, 토끼님, 해님, 공자님, 맹자님, 부처님, 예수님처럼 쓰고,
'님'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띄어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처럼 써야 바릅니다.


'해님과 달님'. 예쁜 이름에 걸맞게 음식 맛도 참 좋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08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593
1276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3788
1275 [2008/07/22] 우리말) 나지막하다 id: moneyplan 2008-07-22 3789
1274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789
1273 [2014/06/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4-06-19 3789
1272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3790
1271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3790
1270 [2007/06/07] 우리말) 함박꽃 id: moneyplan 2007-06-07 3791
1269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3791
1268 [2007/12/04]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다 id: moneyplan 2007-12-04 3791
1267 [2009/01/19]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9 3791
1266 [2009/11/03] 우리말) 누굴 호구로 아나... id: moneyplan 2009-11-03 3791
1265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3791
1264 [2012/07/10] 우리말) 주니 머니북 2012-07-10 3791
1263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3792
1262 [2009/10/14] 우리말) 노총 id: moneyplan 2009-10-14 3793
1261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793
1260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3793
1259 [2008/05/2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5-28 3794
1258 [2013/08/09] 우리말) 공골차다 머니북 2013-08-12 3794
1257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