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3] 우리말) 만빵과 안다미로

조회 수 4529 추천 수 0 2013.04.03 17:32:13

'만빵'은 말맛(어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를 갈음할 멋진 낱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안다미로'입니다.
"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다 보니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몸에는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 만발보다는 활짝 핌이 좋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만빵'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
만빵'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다만가득찼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기는 하는데요.
말뿌리(어원)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빵빵하다'에서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속이 가득히 차 있다는 뜻을 지닌 '빵빵하다'에서 '만빵'이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한자 가득 찰 만(滿자를 떠올려서 만빵을 만들었나 봅니다.

둘째는 일본말에서 왔다는 설입니다.
일본에서 돛이 바람을 가득 받은 것을 두고 滿帆이라 쓰고 まんぱん[만빵]이라 읽는데거기서 '만빵'이 왔다는 거죠.

어떤 게 바른 건지는 모르지만,
'
만빵'은 말맛(어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를 갈음할 멋진 낱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안다미로'입니다.
"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처럼 씁니다.
술을 따를 때도 안다미로 따라야 제맛이죠.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낙태율 이야기하면서
'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선호... 며칠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일본말에서 온 '선호'보다는 '좋아함'이 좋습니다.

다른 뉴스는,
탈레반에 잡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구하고자 우리나라 정부가 인질범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전하면서,
"
우리나라의 역활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 방송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역활'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다만,
"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으로 '역할(役割)'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구실', '소임', '할 일'로 다듬었습니다.
실은 役割(やくわり[야꾸와리])라는 일본말에서 온 게 바로 이 '역할'이거든요.

탈레반 인질범들과 우리나라가 직접 협상을 하기로 했다니,
우리나라 정부가 할 일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쪼록 이야기가 잘 되어
하루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나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51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061
1856 [2016/11/17] 우리말) 외래어? 머니북 2016-11-18 4381
1855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4386
1854 [2012/06/20]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머니북 2012-06-20 4386
1853 [2015/08/19] 우리말) 농업용어도 광복을 맞이해야 한다 머니북 2015-08-19 4386
1852 [2011/03/02] 우리말) 파워 스폿 moneybook 2011-03-02 4387
1851 [2009/11/04] 우리말) 얼다와 얾 id: moneyplan 2009-11-04 4388
1850 [2008/02/29]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08-02-29 4389
1849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4391
1848 [2011/03/11] 우리말) 요와 오 moneybook 2011-03-11 4391
1847 [2011/04/05] 우리말) 기름값 인하 moneybook 2011-04-05 4395
1846 [2009/11/05]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9-11-05 4398
1845 [2014/03/10] 우리말) 붚대다 머니북 2014-03-10 4398
1844 [2013/11/06]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3-11-06 4399
1843 [2013/07/26]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머니북 2013-07-29 4402
1842 [2014/03/13] 우리말) 점직하다/서머하다 머니북 2014-03-13 4402
1841 [2008/03/17]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3-17 4403
1840 [2011/04/05-2] 우리말) 잔불과 뒷불 moneybook 2011-04-05 4403
1839 [2012/02/24] 우리말) 옷거리가 좋은 이원재 사무관 머니북 2012-02-24 4404
1838 [2015/08/18] 우리말) 쓰면 안 될 일본말 머니북 2015-08-19 4404
1837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4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