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8] 우리말) 지며리

조회 수 4129 추천 수 0 2013.04.18 09:55:52

우리말에 '지며리'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입니다.
지며리 노력하다그는 뜻을 세우고 공부를 지며리 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벚꽃 만개'라는 말이 판을 치네요.
'
벚꽃이 활짝'이라고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오늘 아침 7:18 MBC뉴스에서는 '피로회복'이라고도 했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말은 우리가 아끼고 다듬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말을 그렇게 해줄 리는 없잖아요.
하나하나한 명 한 명이 차분하고 꾸준하게 우리말을 아끼고 지켜야 할 겁니다.

우리말에 '지며리'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입니다.
지며리 노력하다그는 뜻을 세우고 공부를 지며리 했다처럼 씁니다.

비록
방송에서 엉터리 말을 하고,
뉴스에서 틀린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말을 지며리 갈고 닦아야 할 겁니다. ^^*
그래서 깨끗한 우리말을 후손에게 오롯이 넘겨줘야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안녕하세요.

탈레반이 끝내 우리나라 사람을 죽였군요.
나쁜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다니...
유괴납치성폭력... 이 세상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나쁜 짓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양주잔을 들었습니다.
11
시가 넘어 집에 가면서 잠시 방앗간에 좀 들렀죠.
세 명이 함께 홀짝거렸는데 안주로 생률이 나오더군요.

생률이 뭔지 아시죠?

만약 제 딸이 저에게 
"
아빠 생률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저는 "응 그건 굽거나 삶지 않은 날밤을 말한단다."라고 이야기 해줄 겁니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날밤'을 쓰지 않고 '생률'을 쓸까요?
'
날것'이라고 하면 되는데굳이 '생물'이라고 하고...

생률(生栗)[생뉼]
굽거나삶거나찌거나 말리지 아니한 날것 그대로의 밤이라는 뜻입니다.
 '생률'은 국립국어원에서 '날밤'으로 다듬었습니다.

생률보다는 날밤이나 생밤이 더 낫지 않나요?
저는 어제 생률을 먹지 않고 날밤을 먹었습니다. ^^*

한 사전에 보니 날밤을 이렇게 풀어놨네요.
"
껍질을 벗겨 (ㅂㄴ)를 깎아서 나부죽하게 만든 밤".

여기서 오랜만에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ㅂㄴ에 들어갈 낱말이 뭘까요?
밤을 까면 거무스름하고 떫은 속껍질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을 ㅂㄴ라고 합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시는분께
'
탑라이스'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5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7280
2116 [2015/04/14] 우리말) 짬짜미/담합/카르텔 머니북 2015-04-14 4468
2115 [2015/04/13] 우리말) 차출과 착출 머니북 2015-04-13 6086
2114 [2015/04/10] 우리말) 데다 머니북 2015-04-10 3578
2113 [2015/04/07] 우리말) 본디와 본시 머니북 2015-04-07 4815
2112 [2015/04/06] 우리말) 여미다 머니북 2015-04-06 6224
2111 [2015/04/03] 우리말) 지반침하와 땅꺼짐 머니북 2015-04-03 4023
2110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4797
2109 [2015/04/01]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머니북 2015-04-01 3712
2108 [2015/03/31]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머니북 2015-03-31 4715
2107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4719
2106 [2015/03/27]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머니북 2015-03-27 4327
2105 [2015/03/26]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머니북 2015-03-26 3698
2104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6237
2103 [2015/03/24]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5-03-24 6205
2102 [2015/03/23] 우리말) 정짜 머니북 2015-03-23 5665
2101 [2015/03/20] 우리말) 이상한 병 머니북 2015-03-20 3509
2100 [2015/03/19]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머니북 2015-03-19 4735
2099 [2015/03/18] 우리말) 향년 머니북 2015-03-18 4124
2098 [2015/03/17] 우리말) 햇빛/햇살/햇볕 머니북 2015-03-17 3394
2097 [2015/03/16] 우리말) 불과 뒷불 머니북 2015-03-16 3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