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2] 우리말) 보니 -> 천생

조회 수 3504 추천 수 0 2013.04.22 08:50:46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이고,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지난 주말에도 참으로 맑고 깨끗한 날씨였습니다.

토요일 점심때는 농진청에 들러 일 좀 보고저녁에는 아들 녀석이 뛰는 어린이 축구부 부모님과 같이 1 2일 놀러 다녀왔습니다.
부모들을 믿고 애들은 밖에서 맘껏 뛰놀더군요.
일요일 점심은 고향 친구들과 같이했고일요일 저녁은 지난달에 충북대 교수로 임용되신 이 박사네 식구와 함께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냈습니다. ^^*

이번에 충북대학교 교수가 되신 이동훈 박사는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인데요.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시다 이번에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천생 교수입니다.
학생들 좋아하고연구 좋아하고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교수로 타고난 게 분명합니다. ^^*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수탈에 천생의 농사꾼도 마침내 땅을 버릴 어려운 결심...,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으로
천생 여자처럼 생겼다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천생 선생님이다처럼 씁니다.
같은 어찌씨이지만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처럼 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날씨처럼 이동훈 교수님의 앞날도 늘 맑고 밝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 좀 세게 편지를 썼더니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며칠 좀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평이라는 단위를 못 쓰게 하죠?
평을 버리고 SI 단위를 쓰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25평 아파트는 83㎡ 아파트라고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을 어떻게 읽느냐는 겁니다.
제곱미터 아니면 평방미터인데......

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제곱미터()입니다.
평방미터는 일본어 平方(へいほう[헤이호우])에서 온 말입니다.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1세제곱미터()입니다.
입방미터는 일본어 立方(りっぽう[릿뽀우])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게,
며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미터의 단위는 M이 아니라 m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필기체가 아닌 정자 m입니다.
제곱미터와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자 M어깨에 2가 붙은 게 아니라 소문자 m어깨에 2가 붙어야 합니다㎡이죠.

오늘은 편지를 부드럽게 쓰려고 힘썼습니다.
오늘은 싸움닭 같지 않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25
1276 [2010/10/01] 우리말) 빼닮다와 빼쏘다 moneybook 2010-10-01 3527
1275 [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id: moneyplan 2010-04-08 3525
1274 [2008/06/05] 우리말) 오늘은 망종입니다 id: moneyplan 2008-06-05 3525
1273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3525
1272 [2012/10/10] 우리말) '한글의 날'과 '한글날' 머니북 2012-10-10 3524
1271 [2009/02/24] 우리말) 먼지잼 id: moneyplan 2009-02-24 3524
1270 [2007/08/09] 우리말) 임용되다와 임용하다 id: moneyplan 2007-08-09 3524
1269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3523
1268 [2014/07/23]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머니북 2014-07-23 3522
1267 [2010/02/17] 우리말) '바'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17 3522
1266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3522
1265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521
1264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3521
1263 [2007/11/15] 우리말) 비리와 비위 id: moneyplan 2007-11-15 3521
1262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3520
1261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519
1260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3519
1259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3518
1258 [2016/08/24] 우리말) '대로' 띄어쓰기 머니북 2016-08-29 3517
1257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3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