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1] 우리말) 속앓이

조회 수 5245 추천 수 0 2013.07.11 14:28:36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서 '속앓이'를 찾아보면 '속병'을 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속끓임'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앓이와 속병은 그 뜻이 똑 같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미국에서 우리나라 비행기 사고가 있었는데요.
뉴스를 보니
미국 측에서 조종사 실수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 블랙박스를 제대로 분석하지도 않았고, 이제 겨우 조종사와 관제사들 면담을 하고 있는 수준인데 어떻게 벌써 사고 원인이 분석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조종사 실수로 몰아가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다치신 분도 계십니다.
그분들 가족이 받는 고통이 오죽 클까요.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승무원이나 기장 가족들의 속앓이도 이만저만한 게 아닐 겁니다.
아마 우리는 절대 상상하지 못할 큰 고통인지도 모릅니다.
결코 남 이야기를 함부로 할 일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서 '속앓이'를 찾아보면 '속병'을 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속끓임'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앓이와 속병은 그 뜻이 똑 같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전에서 '속병'을 찾아보면,
1. 몸속의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위장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3.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
이라고 나옵니다.
1, 2번은 말 그대로 병입니다. 3번 풀이와는 좀 다르죠.
3번 풀이가 '속앓이'와 비슷할 겁니다.

제 생각에는
'속앓이'를 사전에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말이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속끓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에 올려야 합니다.

이번 비행기 사고로 속끓임을 하고 속앓이를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 기장 가족이 그러겠죠.
아무쪼록 잘 풀리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우리말에 '끌탕'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속을 태우는 걱정"이라는 뜻으로
이번 비행기 사고로 끌탕 중인 사람이 많다처럼 씁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손수 만든 꽃]

안녕하세요.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벌써 15년쯤 전이지만, 한때는 저도 학생들이 손수 만든 선물도 받았었는데...^^*

오늘은 '손수'를 알아볼게요.
'손수'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직접."이라는 뜻의 어찌씨(부사) 입니다.
아버지는 손수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였다, 선생님께서 손수 가꾸신 텃밭처럼 씁니다.

이처럼 '손수'는
누군가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곧, 자기가 한 일에는 '손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를 높이면 안 되잖아요.
따라서, 제가 손수 운전해서 왔습니다, 제가 손수 만든 꽃입니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스승의 날 정성을 담은 선물을 선생님께 드리는 것은 좋은 풍습입니다.
혹시 멀리 계셔서 뵐 수 없다면 누리편지(이메일)라도 드려보세요.
선생님이 손수 답장을 보내주실 겁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5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7228
2076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4569
2075 [2015/01/2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2) 머니북 2015-01-23 4041
2074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4777
2073 [2015/01/21] 우리말) 중년과 장년 머니북 2015-01-21 5015
2072 [2015/01/20] 우리말)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머니북 2015-01-20 3927
2071 [2015/01/19] 우리말) 총각김치(2) 머니북 2015-01-19 5943
2070 [2015/01/16] 우리말) 총각김치 머니북 2015-01-16 5070
2069 [2015/01/15] 우리말) 토씨 머니북 2015-01-15 3704
2068 [2015/01/14]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5-01-14 4681
2067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818
2066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3327
2065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2) 머니북 2015-01-09 4956
2064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 머니북 2015-01-08 4038
2063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3405
2062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3437
2061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4709
2060 [2015/01/02] 우리말) 지루하다/지리하다 머니북 2015-01-02 4866
2059 [2014/12/31] 우리말) 요즘 쓸 말 머니북 2014-12-31 3702
2058 [2014/12/30]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머니북 2014-12-30 3818
2057 [2014/12/29] 우리말) 삐치다와 삐지다 머니북 2014-12-29 5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