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을 두고 가슴을 에는 슬픔이라고 합니다.
이 낱말을 '에이는'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슴을 '에는'이면 되지 '에이는'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

오늘 편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겠습니다.
한 재벌 회장이 
아들이 밖에서 맞고 들어왔다고
때린 사람들을 찾아가 보복 폭행을 했을 때 썼던 편지입니다.
5년쯤 전에 있었던 일인데,
그 회장님이 지금도 교도소에 계시지 않나요?

자식 사랑이 뭔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경찰이 어제 한 재벌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네요.
삐뚤어진 자식사랑인지,
자발없고 미욱한 어른의 치기 어린 행동인지는 모르지만,
곰비임비 일어나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기에 벋대지 못했을 겁니다.
(자발없다 :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미욱하다 : 하는 짓이나 됨됨이가 매우 어리석고 미련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벋대다 : 쉬이 다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그래서 옛 성현들이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했나 봅니다.
아무리 가슴을 에는 아픔이 있어도 습습하게 참아야 했습니다.
(습습하다 : 마음이나 하는 짓이 활발하고 너그럽다.)

애들 싸움에 부모가 경찰서에 가는 것을 보니 제 마음도 아프네요.
흔히,
큰 슬픔을 두고 가슴을 에는 슬픔이라고 합니다.
'에다'는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곧, 예리한 연장으로 도려낸다는 뜻입니다.

이 낱말을 '에이는'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이'가 들어갈 아무런 까닭이 없습니다.
가슴을 '에는'이면 되지 '에이는'이 아닙니다.
괜히 '이'가 들어가서 우리글을 이상하게 만든 겁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날이 개다를 날이 개이다고 하고,
설레는 마음을 설레이는 마음이라고 하는 경웁니다.
모두 '이'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9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530
2076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3558
2075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3560
2074 [2015/11/02] 우리말) 생무지 머니북 2015-11-02 3560
2073 [2009/04/02] 우리말) 예전 편지만 붙입니다. id: moneyplan 2009-04-02 3561
2072 [2015/05/08] 우리말) 한글 특징 머니북 2015-05-08 3563
2071 [2008/07/17]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id: moneyplan 2008-07-17 3565
2070 [2009/10/09] 우리말) 코스모스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09 3566
2069 [2013/01/25] 우리말) 책을 내고자 합니다 머니북 2013-01-25 3566
2068 [2017/07/24] 우리말) 중소벤처기업부 머니북 2017-07-24 3566
2067 [2009/10/30] 우리말) 동서남북과 세한마높 id: moneyplan 2009-10-30 3567
2066 [2015/11/04] 우리말) 벗바리 머니북 2015-11-05 3567
2065 [2014/06/26] 우리말) 탄하다와 탓하다 머니북 2014-06-26 3568
2064 [2013/04/25] 우리말) 우리말 편지 다듬기 머니북 2013-04-25 3570
2063 [2008/12/04] 우리말) 호주머니 id: moneyplan 2008-12-04 3571
2062 [2010/06/18] 우리말) 승리욕과 승부욕 moneybook 2010-06-18 3572
2061 [2010/09/09] 우리말)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moneybook 2010-09-09 3572
2060 [2013/07/05]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3-07-05 3573
2059 [2007/05/05] 우리말 편지를 여러분이 써주세요 ^^* id: moneyplan 2007-05-07 3574
2058 [2011/03/07] 우리말) 나르다와 날다 moneybook 2011-03-07 3574
2057 [2015/11/26] 우리말) 묫자리/묏자리 머니북 2015-11-26 3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