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6] 우리말) 원체

조회 수 3883 추천 수 0 2014.01.06 09:42:39

원췌, 원채, 원최가 아니라 '원체'가 바르고,
당췌, 당채가 아니라 '당최'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기분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

오늘은 '원체'를 알아봅니다.
원체는 元體입니다.
이름씨(명사)로는 말 그대로 으뜸이 되는 몸이라는 뜻이 있고,
어찌씨(부사)로는 '워낙'과 같은 "두드러지게 아주"나 "본디부터"라는 뜻이 있습니다.
원체 일들을 잘해서 그런지..., 우리 집은 원체 가난하여..., 원체 나이가 나인 데다...처럼 씁니다.

부정을 뜻하는 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영"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당최'가 있는데,
이 '당최'와 '원체'를 헷갈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뜻이 엇비슷한데다 소리까지 비슷해서 더 헷갈리시는 것 같습니다.

원췌, 원채, 원최가 아니라 '원체'가 바르고,
당췌, 당채가 아니라 '당최'가 맞습니다.

저는 원체 일찍 일어나는 체질이라
집에서 밥만 먹고 이렇게 일찍 일터에 나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제 시무식에서 들은 말]

새로운 해가 시작하자마자 웬 일이 이렇게 밀려오는지 모르겠네요.
날마다 컴퓨터에다 업무일지를 쓰라고 하네요.
그날 할 일과 한 일을......

업무일지 쓰느라 바쁘니
오늘은 짧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제 시무식하셨죠?
시무식 자리에서 많이 들었을법한 이야기 가운데 잘못된 것을 짚어볼게요.
결코 제가 일하는 곳에서 들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

1. 2007년을 맞는 설레임으로...
>> '설레다'가 움직씨(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모음 뒤에 '-ㅁ'이 붙은 '설렘'이 바른 표기입니다.
2007년을 맞는 설렘으로...

2.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의 앞날에...
>>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앞날에...

3. 사장님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 입장은 入場(にゅう-じょう)이라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들어감'으로 다듬었습니다.
사장님이 들어오고 계십니다고 하시면 됩니다.

4.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말씀이 계시는 게 아닙니다. 말씀이 있는 겁니다.
사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나 사장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가 바릅니다.

5.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출구는 이쪽이 되겠습니다.
>> 出口(でぐち)는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나가는 곳', '날목'으로 다듬었습니다.
나가는 곳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쪽이 되겠습니다도 말이 안 됩니다. 이쪽입니다가 바릅니다.
>> 식이 끝나면 이쪽으로 나가십시오나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곳은 이쪽입니다가 좋습니다.

우리가 이렇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두고도 이렇게 한자나 일본어 찌꺼기 투성이 말을 합니다.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는 있지만 저도 가끔은 저도 모르게 일본말 찌꺼기를 지껄입니다.
올 한 해 고운 우리말을 많이 써서
더러움과 욕심에 찌든 제 마음을 좀 씻고 싶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출구의 반대가 되는 입구 (入口, いりぐち)도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다듬었습니다.
2. 
시무식도 맘에 안 드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낱말이 없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1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564
1296 [2009/11/03] 우리말) 누굴 호구로 아나... id: moneyplan 2009-11-03 4026
1295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4026
1294 [2007/07/10] 우리말) 금자탑 id: moneyplan 2007-07-10 4028
1293 [2013/04/17] 우리말) 텍스트와 코너 머니북 2013-04-17 4029
1292 [2014/10/29] 우리말) 찌게와 찌개 머니북 2014-10-29 4029
1291 [2007/10/04] 우리말) 사열했다와 사열 받다 id: moneyplan 2007-10-05 4030
1290 [2012/07/10] 우리말) 주니 머니북 2012-07-10 4030
1289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4030
1288 [2008/01/03] 우리말) 풋낯 id: moneyplan 2008-01-03 4031
1287 [2015/06/11] 우리말) 나들못 머니북 2015-06-12 4031
1286 [2014/12/17] 우리말) 삐지다와 삐치다 머니북 2014-12-17 4032
1285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4032
1284 [2007/11/06] 우리말) 옷깃을 스치면 인연? id: moneyplan 2007-11-06 4034
1283 [2008/07/08] 우리말) 모찌와 찹쌀떡 id: moneyplan 2008-07-08 4034
1282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4034
1281 [2013/01/03] 우리말) 어안이 벙벙하다 머니북 2013-01-03 4034
1280 [2012/05/09] 우리말) 보다 머니북 2012-05-09 4035
1279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4036
1278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4036
1277 [2012/06/08] 우리말) 센티미터 머니북 2012-06-08 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