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술 이야기를 합니다. ^^*

요즘 이상하게 술자리가 많네요.
지난주부터 거의 날마다 술자리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고...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마시다 보니 자리를 함께하는 게 힘들 때가 잦습니다.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애들과 놀지도 못하고 바로 곯아떨어지고….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술에 곯아떨어지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한편,
"한꺼번에 되게 당하는 손해나 곤란."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로 '골탕'이 있습니다.
동생에게 늘 골탕을 먹곤 한다, 골탕 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처럼 씁니다.
이때는 '곯탕'이 아니라 '골탕'이라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곯다'입니다.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져 보면...처럼 씁니다.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가 좀 헷갈리긴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되도록 한 잔이라도 덜 마시도록 눈치껏 움직여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민생을 잘 추슬러야...]

어제 비가 오더니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섭네요.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우리나라 정치도 흐리네요.
제발 얼마 남지 않은 올해가 가기 전에 민생을 잘 추슬러 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오늘은 높으신 분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라는 뜻으로 '추슬러'와 '추슬려'를 갈라볼게요.
민생을 잘 추슬러 주세요가 맞을까요, 민생을 잘 추슬려 주세요가 맞을까요?
보나 마나 기본형은 '추슬리다'나 '추슬르다'겠죠?

아니요.
기본형은 '추스르다'입니다.
'추어올려 다루다,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라는 뜻이죠.
'추스르니, 추슬러, 추스르고'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민생을 잘 '추슬려'가 아니라, 민생을 잘 '추슬러'가 맞습니다.
'추슬르니, 추슬려, 추슬르고' 따위는 모두 틀린 겁니다.

높으신 분들이 민생을 잘 추슬러 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21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880
2036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4747
2035 [2008/12/11]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id: moneyplan 2008-12-11 4705
2034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4714
2033 [2008/12/13]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12-13 4608
2032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id: moneyplan 2008-12-15 4726
2031 [2008/12/16] 우리말) 부룩이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8-12-16 4224
2030 [2008/12/17] 우리말) 땅보탬 id: moneyplan 2008-12-17 4837
2029 [2008/12/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18 3773
2028 [2008/12/19]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id: moneyplan 2008-12-19 4794
2027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4570
2026 [2008/12/22] 우리말) 마음고름 id: moneyplan 2008-12-22 4569
2025 [2008/12/23] 우리말) 호질기의(護疾忌醫) id: moneyplan 2008-12-23 4625
2024 [2008/12/24] 우리말) 내년과 이듬해 id: moneyplan 2008-12-24 4820
2023 [2008/12/26] 우리말) 흥청거리다와 흔전거리다 id: moneyplan 2008-12-26 4755
2022 [2008/12/28] 우리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2-29 4453
2021 [2008/12/29] 우리말) 광명역 주차장에... id: moneyplan 2008-12-29 3905
2020 [2008/12/30] 우리말) 보다 빠르게... id: moneyplan 2008-12-30 5611
2019 [2008/12/31] 우리말) 중동무이 id: moneyplan 2008-12-31 4972
2018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4526
2017 [2009/01/0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id: moneyplan 2009-01-05 4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