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4] 우리말) 섣부르다

조회 수 5723 추천 수 0 2014.03.24 11:38:38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이라 섣부르게 판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주는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이를 '섯불리'나 '섯부르다'로 쓰는 것을 봤습니다.
소리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다는
제 섣부른 판단이 맞길 빕니다.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고와 재고를 재고해야합니다]

오늘은 국정감사 이야기를 좀 할게요.
어느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
그러면 장관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실제
'제'와 '재'의 소리는 분명히 다르지만,
요즘 입말에서는 거의 다르지 않게 소리냅니다.
그래서 '제고'와 '재고'의 발음이 거의 같게 들립니다.

이상하게 공무원 집단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제고'와 '재고'입니다.
일반사람들은 별로 안 쓰는데, 먹물 좀 튀었다는 공무원들이 이따위 말을 잘 씁니다.

제고(提高)는 '쳐들어 높임'이라는 뜻이고,
재고(再考)는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앞에 보기로 든 국감장에서 나온 말은,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는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로 고치면 되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는
'생산성을 높이고자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다시 검토해 보겠습니다.'로 고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듣는 사람도 쉽고 말하는 사람도 편하지 않을까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국감장에는 시민단체 의정감시단이 있습니다.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사람들인데요.
이 감시단에서 우리말답지 않은 말을 쓰는 국회의원을 골라내서 공개하면 어떨까요?
실제 한 단체에서 몇년 전부터 국회의원의 명패를 한자에서 한글로 바꾸자고 제안해서 요즘은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한글 명패를 쓰잖아요.
이것처럼 일본어투나 번역투 말을 많이 쓰는 의원을 골라내 지적하고,
그 질문을 좋은 우리말로 고쳐주면 좋을 것 같은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6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18
1296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5878
1295 [2011/08/04]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1-08-04 9944
1294 [2011/08/03] 우리말) 현훈? 어지러움! 머니북 2011-08-03 5923
1293 [2011/08/02] 우리말) 숫병아리와 수평아리 머니북 2011-08-02 6269
1292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6188
1291 [2011/07/28] 우리말) 호우와 큰비 머니북 2011-07-29 6117
1290 [2011/07/27] 우리말) 칠삭둥이 머니북 2011-07-27 6275
1289 [2011/07/26] 우리말) 천천히 즐기기와 바보 머니북 2011-07-26 6109
1288 [2011/07/25] 우리말) 이승잠과 영피다 머니북 2011-07-25 6097
1287 [2011/07/22] 우리말) 표정 머니북 2011-07-22 6004
1286 [2011/07/21] 우리말) 아부재기 머니북 2011-07-21 6191
1285 [2011/07/20] 우리말) 발자국과 발걸음 머니북 2011-07-20 5983
1284 [2011/07/19] 우리말) 싸가지/늘품과 느ㅊ 머니북 2011-07-19 6363
1283 [2011/07/18] 우리말) 말과 글은 쉽게... 머니북 2011-07-18 5972
1282 [2011/07/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7-15 5986
1281 [2011/07/14] 우리말) 서식지와 자생지 머니북 2011-07-14 5891
1280 [2011/07/13] 우리말) 대머리/민머리/맨머리 머니북 2011-07-13 6633
1279 [2011/07/12] 우리말) 째/체/채 머니북 2011-07-12 6352
1278 [2011/07/11] 우리말) 후더침 머니북 2011-07-11 5930
1277 [2011/07/08] 우리말) 영금 머니북 2011-07-08 6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