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들으니
오늘이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아빠, 원준이 또 똥 쌌어요.'
'뭐? 또?'
'저는 화장실 가서 누는데 원준이는 만날 기저귀에다 싸요. 그쵸?'

오늘 아침에 제 딸이 저에게 일러바친 말입니다.
제 딸내미는 이제 막 36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이 어린것이 말을 배워가는 것을 보면 참 재밌습니다.
언젠가는 시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빠, 저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 그쵸?'라고 말해 저를 깜짝 놀라게 하더군요.
이 어린것이 벌써 틀리다와 다르다를 갈라 쓰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해요.

앞에서 제 동생이 똥을 쌌다고 하고
자기는 똥을 눈다고 했는데요.
이것도 정확하게 갈라서 쓰고 있는 겁니다.

'싸다'는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함부로 누다.'나,
똥이나 오줌을 누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개똥녀'의 개가 여기저기 똥을 싸고 다니는 거죠.

'누다'는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는 뜻으로
오줌을 누다, 똥을 누다처럼 씁니다.

그게 그거 같아 헷갈리신다고요?
쉽게 가르실 수 있습니다.
'누다'는 내가 내 의지에 따라 다스려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고,
'싸다'는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 아들은 아직 철이 들지 않아 똥을 싸는 것이고,
제 딸은 철이 들어 제 의지대로 똥을 누는 것입니다.
이제 '누다'와 '싸다'를 가르실 수 있죠?
겨우 네 살인 제 딸도 이런 말을 상황에 맞게 씁니다. 하물며 나이든 우리야...

우리말123

보태기)
'그쵸'는 없는 말입니다.
'그렇죠'가 맞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34
56 [2013/04/26] 우리말) 군대 간 아들에게 책 소개 머니북 2013-04-26 9051
55 [2007/03/13] 우리말) 숫자 읽기 id: moneyplan 2007-03-13 9085
54 [2010/04/05] 우리말) 박진감 id: moneyplan 2010-04-05 9105
53 [2008/06/18] 우리말) 방귀 뀌다와 방구 끼다 id: moneyplan 2008-06-18 9143
52 [2006/08/21] 우리말)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id: moneyplan 2006-08-21 9230
51 [2006/08/22] 우리말)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6-08-22 9339
50 [2012/09/24] 우리말) 착한 남자 머니북 2012-09-24 9347
49 [2006/08/24] 우리말) 그게 희귀병이라고요? id: moneyplan 2006-08-24 9432
48 [2007/09/20] 우리말) 기울이다와 기우리다 id: moneyplan 2007-09-20 9491
47 [2011/08/04]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1-08-04 9533
46 [2006/08/15] 우리말) 갈마들다 id: moneyplan 2006-08-17 9538
45 [2006/08/16] 우리말) 고참의 구타 id: moneyplan 2006-08-17 9586
44 [2006/08/17] 우리말)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id: moneyplan 2006-08-17 9605
43 [2013/03/20] 우리말) '가사 피고가 경락을 경료해'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머니북 2013-03-20 9672
42 [2015/05/26] 우리말) 끝물과 맏물 머니북 2015-05-28 9707
41 [2013/02/28] 우리말) 짐벙지다 머니북 2013-02-28 9782
40 [2006/12/21] 우리말)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1 9888
39 [2006/08/26] 우리말)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id: moneyplan 2006-08-28 9906
38 [2007/02/09] 우리말) 개조식/서술식 id: moneyplan 2007-02-09 10011
37 [2011/11/22] 우리말) 아름되 머니북 2011-11-22 1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