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조회 수 4594 추천 수 0 2014.06.30 08:30:59

잘 아시는 '등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 '등쌀'을 '등살'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직장인 가운데 90%가 넘은 사람은 종업원일 겁니다. 사장이 아니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윗분들에게 꾸중도 들을 것이고, 후배들에게 치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가겠죠. ^^*

잘 아시는 '등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이라는 뜻으로
탐관오리의 등쌀에 시달리는 백성들, 큰딸도 그의 등쌀에 못 이겨...처럼 씁니다.

이 '등쌀'을 '등살'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등살'은 등에 있는 살을 뜻합니다. 실제 이런 낱말이 있습니다. ^^*

이번 주는 회사에서 등쌀에 시달리지 않는 한 주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꼴등과 꽃등]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춥군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꼴등'이 뭔지 아시죠?
"등급의 맨 끝"으로 이번 시험에서도 우리 반이 꼴등이다처럼 씁니다.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겠죠?
일등은 "으뜸가는 등급"으로 일등 국민이다처럼 씁니다.

이와 비슷한 '꽃등'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꽃에는 처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꽃다지, 꽃잠 따위가 그런 뜻을 담은 낱말입니다.
(꽃다지 :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꽃잠 :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잠)

따라서,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 될 수도 있지만 꽃등도 될 수 있습니다.

일등은 이등이 있어야 일등이 될 수 있습니다.
꽃등 또한 꼴등이 있어야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빨리빨리를 찾고 꼭대기만 찾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합니다.
숭례문이 불탄 지 사흘이 지났는데, 벌써 어떻게 복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
문화재에 복원은 없습니다. 전처럼 흉내를 낼 뿐이죠.
그러나 그것도 반성 한 다음에, 뼈저리게 반성한 다음에 할 일입니다.

느림이 있기에 빠름이 있고,
꼴등이 있기에 꽃등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99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5510
1556 [2012/09/10] 우리말) 차칸남자 머니북 2012-09-10 4772
1555 [2012/09/07] 우리말) 주리팅이 머니북 2012-09-07 5286
1554 [2012/09/06] 우리말) 재킷과 카디건 머니북 2012-09-06 4815
1553 [2012/09/05] 우리말) 돈 이야기 머니북 2012-09-05 4759
1552 [2012/09/04] 우리말) 물보낌 머니북 2012-09-04 8205
1551 [2012/09/03] 우리말) 악매 머니북 2012-09-03 4496
1550 [2012/08/31] 우리말) '제일'과 '가장' 머니북 2012-08-31 4891
1549 [2012/08/30] 우리말) 연배 머니북 2012-08-30 8570
1548 [2012/08/29] 우리말) 날아가다와 날라가다 머니북 2012-08-29 9184
1547 [2012/08/28] 우리말) 초속 40미터 바람 세기 머니북 2012-08-28 13965
1546 [2012/08/27] 우리말) 여지껏/여태껏 머니북 2012-08-27 5490
1545 [2012/08/24] 우리말) 피로해소/원기회복 머니북 2012-08-27 4790
1544 [2012/08/23] 우리말) 제발 피로회복을 하지 맙시다 머니북 2012-08-23 4993
1543 [2012/08/22] 우리말) 어슴푸레/아슴푸레 머니북 2012-08-22 5070
1542 [2012/08/21] 우리말) 간식과 새참 머니북 2012-08-21 4868
1541 [2012/08/20] 우리말) 자빡 머니북 2012-08-20 4816
1540 [2012/08/16] 우리말) 올림픽 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8-18 4877
1539 [2012/08/14] 우리말) 얼리어답터 머니북 2012-08-14 9124
1538 [2012/08/13] 우리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습니다 머니북 2012-08-13 4846
1537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