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7] 우리말) 사리

조회 수 6407 추천 수 0 2014.07.07 09:22:38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는 “메밀국수 한 사리 주세요!”로 말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소서라고 합니다. 여름이니까 더워야 제맛이겠죠?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_성기지 학술위원

더운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음식 가운데, ‘모밀국수’라 불리는 국수가 있다. 대나무 발에 받친 면을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에 담갔다 먹는 그 시원한 맛! 그러나 ‘모밀국수’는 ‘메밀국수’라고 해야 맞다. ‘모밀’과 ‘메밀’은 모두 우리말로서, 이 가운데 ‘메밀’이 오늘날 표준말로 정착하였고, 주로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쓰이던 ‘모밀’은 방언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모밀묵이나 모밀떡 들과 같은 말들도 모두 메밀묵, 메밀떡으로 써야 한다.

면을 더 주문할 때, “사리 좀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사리’는 국수를 동그랗게 감아놓은 뭉치를 세는 단위이지, 국수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 한 그릇, 두 그릇 하고 세듯이, 국수 한 사리, 두 사리 하고 세는 것이다.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는 “메밀국수 한 사리 주세요!”로 말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빚쟁이]

안녕하세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해가 떴으니 이 안개도 곧 걷히겠죠?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안갯속 정국도 걷히길 빕니다.
다행히 오늘쯤 정부조직개편이 마무리될 것 같네요.

오늘도 그렇지만,
가끔은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날 쓸 우리말편지 주제가 떠오르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우리말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날은 부담없이 하루쯤 건너뛰고자 합니다. 너무 빠듯하지 않게... 조금은 느슨하게...^^*

오늘처럼 편지를 억지로 써야 할 때는 제가 무슨 빚쟁이라도 된 느낌입니다.
빚쟁이... 이 낱말도 참 재밌는 말입니다.

빚쟁이가 뭐죠?
남에게 돈을 빌려서 언젠가는 갚아야 할 사람이죠?
남에게 갚을 빚이 있는 사람을 낮잡아 빚쟁이라고 합니다.
소를 키우다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된 농민처럼 씁니다.

또,
이 빚쟁이는
남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는 빚 독촉에 못 이겨 집을 빚쟁이에게 넘기고 말았다처럼 씁니다.

재밌죠?
한 낱말이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있잖아요.

언젠가 소개해드린 '에누리'도 이런 낱말입니다.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낮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고,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높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입니다.

따라서
사과를 에누리해서 판다고 하면,
제값보다 높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뜻도 되고
제값보다 낮게 깎아준다는 뜻도 있습니다.

빚쟁이와 에누리로 이렇게 하루를 또 때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빚쟁이가 
빚을 진 사람인지, 빚을 받을 사람인지 헷갈리시면,
'빚꾸러기'라는 낱말을 써 보세요.
"빚을 많이 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빚쟁이는 빚을 받을 사람,
빚꾸러기는 빚을 진 사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20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874
656 [2017/06/14] 우리말) 우둥우둥 머니북 2017-06-14 5194
655 [2017/04/19] 우리말) 젬뱅이와 손방 머니북 2017-04-21 5196
654 [2009/08/2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id: moneyplan 2009-08-26 5197
653 [2017/01/20] 우리말) 제설/이면도로 머니북 2017-01-20 5197
652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5202
651 [2017/07/26] 우리말) 어쭙잖다 머니북 2017-07-27 5202
650 [2013/02/21] 우리말) 걷어붙이다 머니북 2013-02-21 5205
649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5207
648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5209
647 [2013/07/11] 우리말) 속앓이 머니북 2013-07-11 5213
646 [2017/06/23] 우리말) 천장인가 천정인가 머니북 2017-06-24 5213
645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5217
644 [2010/10/12] 우리말) 한글공정 moneybook 2010-10-12 5217
643 [2011/05/30] 우리말) '님'의 의존명사와 접사 쓰임 moneybook 2011-05-30 5217
642 [2007/04/12] 우리말) 어벌쩍 넘기다 id: moneyplan 2007-04-12 5218
641 [2012/07/03] 우리말) 천장과 천정(2) 머니북 2012-07-03 5219
640 [2017/09/14] 우리말) 절대감속? 머니북 2017-09-15 5219
639 [2011/07/19] 우리말) 싸가지/늘품과 느ㅊ 머니북 2011-07-19 5221
638 [2013/03/18] 우리말) 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키워? 머니북 2013-03-18 5221
637 [2017/09/19] 우리말) 땡깡 머니북 2017-09-20 5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