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조회 수 3815 추천 수 0 2014.09.22 10:30:5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자 동아일보에 
아시안 게임으로 夜食이 많이 팔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 하나 붙입니다.
여기 나온, 일본말을 갈음하는 우리말은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말과 관련하여 예전에 보낸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격무 -->> 고된 일]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1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666
1316 [2014/04/02] 우리말) 다좆치다 머니북 2014-04-02 3832
1315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3832
1314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3831
1313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3830
1312 [2007/11/06] 우리말) 옷깃을 스치면 인연? id: moneyplan 2007-11-06 3830
1311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3829
1310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3829
1309 [2017/04/21] 우리말) 맑순 주세요 머니북 2017-04-22 3828
1308 [2007/06/30] 우리말) 계란보다는 달걀을... id: moneyplan 2007-07-02 3828
1307 [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id: moneyplan 2007-05-08 3828
1306 [2016/08/16]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머니북 2016-08-17 3827
1305 [2012/08/22] 우리말) 어슴푸레/아슴푸레 머니북 2012-08-22 3827
1304 [2013/02/07] 우리말) 햇님과 해님 머니북 2013-02-07 3824
1303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3824
1302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824
1301 [2007/08/14] 우리말)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08-14 3824
1300 [2009/12/23] 우리말) 슬겁다 id: moneyplan 2009-12-23 3823
1299 [2009/06/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6-16 3823
1298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3822
1297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