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3] 우리말) 흐리멍텅하다

조회 수 3722 추천 수 0 2014.09.23 13:35:0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거나 ‘일의 경과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흐리멍텅하다’는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때에는 ‘흐리멍덩하다’가 바른 표기이다.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흐리멍텅하다-성기지 학술위원

‘흐리다’는 “날씨가 흐리다.”, “물이 흐리다.”처럼, 눈에 보이는 상태가 맑지 않다는 뜻이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분명하지 않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쓰이는 말이다. 이 ‘흐리다’를 바탕으로 해서 “흐리멍텅한 정치인들”이라든가, “일을 흐리멍텅하게 처리했다.”와 같이 ‘흐리멍텅하다’란 낱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예들처럼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거나 ‘일의 경과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흐리멍텅하다’는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때에는 ‘흐리멍덩하다’가 바른 표기이다. 옛날에는 ‘흐리믕등하다’로 말해 오다가, 오늘날 ‘흐리멍덩하다’로 굳어진 말이다. 표준말이 아닐 뿐이지 ‘흐리멍텅하다’가 우리말에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북한의 경우에는 ‘흐리멍텅하다’를 우리의 표준어 격인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흐리멍덩하다’와 비슷한 말로 ‘하리망당하다’란 말도 있다. ‘하리망당하다’는 정신이 아른아른하고 맑지 못하다는 뜻이고, 하는 일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또렷하지 못한 것을 ‘하리다’라고 하는데, 이 ‘하리다’의 큰말이 ‘흐리다’이다. 그러므로 ‘흐리멍덩하다’와 ‘하리망당하다’ 역시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들이 또 말썽이네요.
돈 내고 비례대표 자리 받고, 뉴타운 거짓 공약하고......
도대체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말썽만 일으키니...

뉴타운은 아마도 새로운 택지를 조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면 또 투기가 일까요? 부동산으로 한목 잡으려는 사람들이 또 설치고 다닐까요?
그 사람들은 아파트를 산 값보다 비싼 값으로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 그런 짓을 할 겁니다.

'웃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본디의 값에 덧붙이는 돈"이죠.
이 웃돈을 '피'라고 하더군요.
왜 살벌하게 피냐고 물었더니 '프리미엄'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런 싸구려 엉터리 낱말을 꼭 만들어서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이 웃돈과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이라는 뜻으로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OOO를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처럼 쓰는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그 낱말에는
"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우리말편지에서 만든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 편지는 짧았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64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045
536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3759
535 [2010/08/13] 우리말) 거방지다 moneybook 2010-08-13 3757
534 [2010/02/22] 우리말) 우와기와 한소데 id: moneyplan 2010-02-22 3756
533 [2009/10/09] 우리말) 코스모스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09 3756
532 [2015/07/24]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머니북 2015-07-27 3754
531 [2013/07/05]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3-07-05 3753
530 [2014/07/14] 우리말) 날떠퀴 머니북 2014-07-14 3752
529 [2010/06/22] 우리말) 차두리와 덧두리 moneybook 2010-06-22 3752
528 [2010/09/17] 우리말) 답은 아람입니다 moneybook 2010-09-17 3751
527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3750
526 [2017/04/06] 우리말) 후리지아 -> 프리지어 머니북 2017-04-06 3748
525 [2012/10/18] 우리말) 촌놈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2-10-18 3748
524 [2014/02/18] 우리말) 결 머니북 2014-02-18 3748
523 [2016/10/06] 우리말) 우리말샘 머니북 2016-11-01 3746
522 [2008/12/09]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8-12-09 3746
521 [2016/08/31]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머니북 2016-09-07 3744
520 [2011/02/10] 우리말) 뜻밖에 moneybook 2011-02-10 3744
519 [2013/07/16]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머니북 2013-07-16 3743
518 [2014/07/31] 우리말) 비게질 머니북 2014-07-31 3742
517 [2012/12/03] 우리말) 안치다 머니북 2012-12-03 3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