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4] 우리말) 산득

조회 수 2607 추천 수 0 2014.09.24 16:12:30

우리말에 '산득'이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갑자기 사늘한 느낌이 드는 모양."을 뜻하고 
새벽녘에 산득 살갗을 스치는 찬 기운이 오히려 시원스레 느껴졌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좋은 말을 자주 써서 입에 익히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비가 좀 내리네요.
그러면서 아침저녁으로는 더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산득'이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갑자기 사늘한 느낌이 드는 모양."을 뜻하고 
새벽녘에 산득 살갗을 스치는 찬 기운이 오히려 시원스레 느껴졌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좋은 말을 자주 써서 입에 익히는 게 좋다고 봅니다.

노랫말에 '꽃 비가 내리던 날...' 뭐 이런 게 있는데,
'꽃비'를 쓰지 않고 '꽃보라'를 썼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노랫말에 들어가면 많은 이들이 자주 써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릴 수 있잖아요.

오늘 아침에는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잠시 책을 읽다가 신문을 가지러 밖에 나왔는데,
가을바람의 산득한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말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 오후 1:48,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애기'라고 했습니다.
'아기', '아가', '아이'는 있어도 '애기'는 없습니다.
'아이'의 준말은 '애'이지 '애기'가 아닙니다.

곧이어 53분에
"곤혹을 치루다"고 했습니다.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은 '곤혹'이 아니라 '곤욕'입니다.
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의 낱말은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입니다.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처럼 쓰지,
시험을 치루다, 잔치를 치루다로 쓰지 않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치루다'는 아마도 의사선생님들만 쓸 수 있는 말일 겁니다.
치질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님이 '어, 이거 치핵이 아니라 치루다'라고 하실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번 주는 방송에서 고운 말, 바른말만 듣기를 빕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494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0562
36 [2016/05/19] 우리말) 씁쓸하다 머니북 2016-05-20 2612
35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612
34 [2016/07/04] 우리말) 욱여넣다 머니북 2016-07-06 2611
33 [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3-30 2611
32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610
31 [2015/04/17] 우리말) 피로연 머니북 2015-04-17 2609
30 [2009/07/0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09 2609
29 [2009/01/07] 우리말) 흐지부지 [1] id: moneyplan 2009-01-07 2609
28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608
27 [2015/05/01] 우리말) '말아요'라 하지 마요 머니북 2015-05-01 2608
26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608
» [2014/09/24] 우리말) 산득 머니북 2014-09-24 2607
24 [2016/01/29] 우리말) 난장판의 아수라 머니북 2016-02-01 2607
23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2607
22 [2009/04/29] 우리말) 구구단 id: moneyplan 2009-04-29 2605
21 [2009/06/01] 우리말) 안녕과 앞날 id: moneyplan 2009-06-01 2604
20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603
19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602
18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595
17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