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우리말) 언뜻/얼핏

조회 수 7526 추천 수 0 2014.09.25 11:07:44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는 9시에 연속극을 봅니다 ^^*]

오늘 아침 뉴스에서
MBC는 '천황'이라 했고,
KBS는 '일왕'이라 했고,
SBS는 '日王'이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밑에 붙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제부터 일터에서 오전 9시에 텔레비전을 봅니다.
그것도 연속극을 봅니다. 
바로 KBS2에서 하는 '난 네게 반했어'입니다.

웃분들 눈치 보면서 어뜩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봅니다.
그래도 안 잘리느냐고요? 글쎄요... ^^*

우리말에 '언뜻'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지나는 결에 잠깐 나타나는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얼핏'이라는 낱말과 같은 뜻으로 
언뜻 보이다, 희디흰 속살이 언뜻 눈을 스쳤다처럼 씁니다.

'언뜻'과 비슷한 '어뜩'이라는 어찌씨도 있습니다.
"지나치는 결에"라는 뜻으로
나도 그 말을 어뜩 들은 것 같다, 어뜩 보았기 때문에 누군지 잘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저는 아침마다 KBS2에서 9시에 하는 아침 연속극을 봅니다.
어뜩 보거나, 언뜻 보거나, 얼핏 스치듯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내 놓고 봅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 연속극이 바로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을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서 일하는 두 연구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연속극이라서 
웃분들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봅니다.

이 연속극은
불륜과 고부갈등, 치정 따위 싸구려 소재를 주로 다뤘던 예전 아침연속극과는 달리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세 가족이 서로 얽히며 벌어지는 소동과 사랑을 신선하고 경쾌한 감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방송사 기획의도에도 '시청자들의 새 아침에 건강하고 상쾌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라고 되어 있네요.
여러분도 저와 같이 이 연속극에 빠져보실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첫 방송이라서 일터에서 그 연속극을 봤고,
앞으로는 일터에서는 못보고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으로 볼 겁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981
576 [2010/10/07] 우리말) 아침과 아침밥 moneybook 2010-10-07 4650
575 [2009/01/0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id: moneyplan 2009-01-05 4650
574 [2016/11/24] 우리말) 너나들이 머니북 2016-11-25 4648
573 [2015/07/30] 우리말) 줄다와 준 머니북 2015-08-02 4647
572 [2009/10/29] 우리말) 야코죽다 id: moneyplan 2009-10-29 4647
571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4646
570 [2009/09/25] 우리말) 대중요법과 대증요법 id: moneyplan 2009-09-25 4646
569 [2008/05/2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6-03 4646
568 [2008/01/02] 우리말) 산소리 id: moneyplan 2008-01-02 4646
567 [2010/08/17] 우리말) 흙감태기 moneybook 2010-08-17 4645
566 [2008/05/10]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05-10 4644
565 [2012/10/29] 우리말) 가마리 머니북 2012-10-29 4643
564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4643
563 [2012/04/30] 우리말) 전기요금 머니북 2012-04-30 4641
562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4641
561 [2009/02/13]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2-13 4641
560 [2016/06/30] 우리말)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머니북 2016-07-06 4640
559 [2013/04/12] 우리말) 살지다와 살찌다 머니북 2013-04-12 4640
558 [2014/06/24] 우리말) 체신과 채신 머니북 2014-06-24 4639
557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