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2]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조회 수 3382 추천 수 0 2014.12.12 10:06:13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변산에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왔습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놈팽이와 놈팡이]

안녕하세요.

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
놈팽이처럼 일 생각하지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
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놈팽이'는 아마도, 팽글팽글 노는 남자(놈)을 일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팡이'가 표준어입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처럼 씁니다.

이 놈팡이는 부랑자나 실업자를 뜻하는 독일어 'Lumpen'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룸펜]이라 읽는데, 이 말과 건달이라는 뜻의 룸펜헌드(Lumpenhund)가 이래저래 바뀌어 '놈팡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표준어는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이고,
저는 놈팡이를 놀리거나 비꼴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놈팡이처럼 빌빌거리며 놀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45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010
2056 [2017/02/08] 우리말) 분수와 푼수 머니북 2017-02-09 4116
2055 [2008/09/20] 우리말) 코스모스는 왜 코스모스일까요? id: moneyplan 2008-09-20 4117
2054 [2009/10/12] 우리말) 살살이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12 4118
2053 [2011/02/28]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moneybook 2011-02-28 4120
2052 [2012/07/06] 우리말) 장대비와 작달비 머니북 2012-07-06 4121
2051 [2012/12/28]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2-12-28 4121
2050 [2010/05/26] 우리말) 로마자 이름을 왜 쓰는가? id: moneyplan 2010-05-26 4123
2049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4123
2048 [2016/05/16] 우리말) 살판 머니북 2016-05-17 4123
2047 [2010/10/07] 우리말) 아침과 아침밥 moneybook 2010-10-07 4124
2046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4124
2045 [2012/01/09] 우리말) 오수와 우수 머니북 2012-01-09 4125
2044 [2013/06/17]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2) 머니북 2013-06-17 4126
2043 [2015/05/26] 우리말) 불을 켜고 물을 켜고 기지개 켜고 머니북 2015-05-26 4126
2042 [2017/07/17] 우리말) 때마침 머니북 2017-07-17 4127
2041 [2010/06/16]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moneybook 2010-06-16 4128
2040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4128
2039 [2009/10/26] 우리말)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9-10-26 4129
2038 [2016/06/30] 우리말)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머니북 2016-07-06 4130
2037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