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8] 우리말) 향년

조회 수 3471 추천 수 0 2015.03.18 08:19:10

'향년'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흔히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씁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하다'처럼 쓰는 거죠.
살아 계신 자기 어머니께는 결코 쓸 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봄비가 내리네요. 차분하게 내리는 비가 참 좋습니다. ^^*

저는 거의 아침마다 어머니와 통화를 합니다.
자주 전화를 드리다 보니 한 번에 그리 오래 통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주 목소리라도 듣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머리하러 장에 가신다네요.

어떤 글에서
자기 어머니 나이를 소개하면서 '향년 여든둘' 이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향년'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흔히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씁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하다'처럼 쓰는 거죠.
살아 계신 자기 어머니께는 결코 쓸 말이 아닙니다.

억지로 한자를 섞어 써서 있는척하려다 망신당하기 십상입니다.
깨끗한 우리말이 으뜸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있습니다와 있음]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이 신문에 났네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080823033307540&cp=hankooki&RIGHT_TOPIC=R10

오늘은 좀 쉬운 것으로 시작할게요.
대부분이 아시는 내용인데도 '읍니다'와 '습니다'를 잘못 쓰시는 분이 뜻밖에 많네요.
어제 받은 편지에서도 '읍니다'와 '있슴'을 봤습니다.

다 하시는 것처럼 예전에는 '읍니다'였지만 1989년부터는 '습니다'가 표준어입니다.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가운데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거의 다 아십니다.

그런데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고 보니,
많은 사람이 이름꼴(명사형) 씨끝(어미) '음'을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있습니다'고 쓰고 이를 줄여 '있슴'이라고 쓰는 겁니다.

'-음, -ㅁ'은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 밑에서는 '-ㅁ'을 써 낱말을 이름씨(명사)로 만드는 씨끝(어미)입니다.
'읍니다/습니다'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읍니다'를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죠?
움직씨(동사) 먹다의 이름씨꼴은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고,

움직씨 없다 이름씨꼴은 '없음'이지 '없슴'이 아닐고,
'있다'의 이름씨꼴은 '있음'이지 '있슴'이 아닙니다.
이런 기본이 틀리면 좀 창피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창피할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맞춤법이 너무 자주 바뀌니까 공부한 게 다 소용없어졌다고요? 그래서 헷갈리신다고요?
1989년에 바뀌고 1954년에 바뀌었으며, 그전에는 1920년대에 바뀐 적이 있습니다.
몇년에 태어나셨는데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하시나요? ^^*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좋은 일이 많아서 자주 웃는 게 아니라,
자주 웃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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