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0] 우리말) 덥석

조회 수 5943 추천 수 0 2015.04.20 09:42:21

'덥석'이라는 어찌씨(부사)는 
"왈칵 달려들어 닁큼 물거나 움켜잡는 모양."을 이릅니다.
이를 '털썩'이나 '풀썩'과 헷갈려 '덥썩'이라 쓰는 때가 있는데, 
'덥썩'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덥석'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봄비가 내려 모든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라는데,
바로 그 봄비가 내리네요. ^^*

저는 아침에 좀 일찍 집을 나서는 편입니다.
오늘도 7시 조금 넘어 집을 나오는데, 다섯 살배기 막내가 부스스 눈을 쓰더니 덥석 제 품에 안기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잠이 덜 깬 채 와락 달려들어 제 품에 안기는 딸내미의 그 야들야들한 느낌! 제가 이 맛에 삽니다. ^^*

지금도 그 느낌이 제 온몸을 휘감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침보다 더 세게 달려와서 제 품에 안길 겁니다. ^^*

'덥석'이라는 어찌씨(부사)는 
"왈칵 달려들어 닁큼 물거나 움켜잡는 모양."을 이릅니다.
손을 덥석 잡다, 떡을 덥석 베어 물었다, 어머니는 아기를 덥석 받아 안으셨다처럼 씁니다.

이를 '털썩'이나 '풀썩'과 헷갈려 '덥썩'이라 쓰는 때가 있는데, 
'덥썩'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덥석'이 바릅니다.

오늘 아침에 다섯 살배기 제 딸이 덥석 안겼던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일몰보다는 해넘이가...]

안녕하세요.

제가 가을을 타나 봅니다.
자꾸 가을과 관련된 낱말이 떠오릅니다. ^^*

저는 같은 뜻이라면 되도록 한자말보다는 토박이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게 듣는 사람도 좋지만, 말하는 사람도 좋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토박이말을 쓰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마음도 포근해지거든요.

볼까요?
일출 보러 동해에 가자보다는 해돋이 보러 가자고 하는 게 여유 있고 멋있어 보이며,
일몰 보러 서해에 가자보다는 해넘이 보러 가자고 하는 게 더 운치 있어 보이지 않나요?

서풍이 분다보다는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면 더 멋져 보이고,
야생화보다 들꽃이 더 향기가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저는
야채나 채소보다 푸성귀가 더 싱싱하게 느껴집니다.
이래서 우리말이 좋나 봅니다. ^^*

해가 막 넘어가는 무렵은 해질녘입니다.
해질녘보다 조금 앞선 시간은 해거름이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그냥 왠지 가을이라... 해넘이, 해질녘 따위가 생각나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33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896
576 [2007/04/02] 우리말) 애먼 사람 잡지 않길...... id: moneyplan 2007-04-02 6225
575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6225
574 [2016/04/22] 우리말) 생사여부 머니북 2016-04-22 6226
573 [2006/09/29] 우리말) 이걸 처먹으라고? id: moneyplan 2006-09-29 6227
572 [2014/05/19] 우리말)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2) 머니북 2014-05-19 6227
571 [2011/12/02]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 머니북 2011-12-02 6231
570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6231
569 [2006/11/26] 우리말) 가엾고 설운 어린아이 id: moneyplan 2006-11-27 6234
568 [2007/01/04]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01-04 6235
567 [2010/01/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10-01-22 6235
566 [2010/07/22] 우리말) '내 힘들다'를 거꾸로 하면? moneybook 2010-07-22 6239
565 [2007/01/03] 우리말) 어제 시무식에서 들은 말 id: moneyplan 2007-01-03 6240
564 [2007/06/29] 우리말) 평이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6-29 6240
563 [2007/03/31] 우리말) 편지 몇 통 id: moneyplan 2007-04-02 6241
562 [2011/06/08] 우리말) '찢어발기다'와 '까발리다' 머니북 2011-06-09 6243
561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6246
560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6247
559 [2013/09/16] 우리말) 시키다 머니북 2013-09-16 6247
558 [2016/06/22] 우리말) 장마 머니북 2016-06-26 6250
557 [2009/06/02] 우리말) 죽음과 서거 id: moneyplan 2009-06-02 6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