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7] 우리말) 춘향과 춘양

조회 수 2696 추천 수 0 2015.04.27 10:22:33

.

안녕하세요.

월요일이라 좀 바쁘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로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억지 춘향과 억지 춘양]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다 잠시 틈을 내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야죠.

억지 춘향이라는 말을 아시죠?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제가 그 말을 소개한다고 지금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

누구는 '억지 춘향'이 맞다고 하고 다른 분은 '억지 춘양'이 맞다고 하십니다.
'억지 춘향'은
춘향전에 나오는 변 사또가 춘향이에게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핍박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억지 춘양'은
영동선을 개설할 때에 직선으로 뻗어가게 된 계획선을 그 노선이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을 지나도록 억지로 끌어댄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어떤 게 옳은 말뿌리(어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억지 춘향'만 관용구로 실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과 연세한국어사전, 금성출판사 국어대사전에도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말뿌리는 정확한 증거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잦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리다고 단정하기가 쉽지 않죠.

'억지 춘향'이 맞는지 '억지 춘양'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지금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절대 억지 춘향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

지금이 3시가 되어가는데요.
지금 편지를 읽으시고 맨 처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못 주무시는 분 같아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103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6666
2616 [2012/03/05] 우리말) 돌잔치 머니북 2012-03-05 2741
2615 [2014/11/0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머니북 2014-11-06 2742
2614 [2009/10/12] 우리말) 살살이와 살사리 id: moneyplan 2009-10-12 2744
2613 [2015/06/30] 우리말) 자귀나무와 능소화 머니북 2015-06-30 2744
2612 [2015/08/21] 우리말) 쫀쫀한 사람이 필요해! 머니북 2015-08-24 2746
2611 [2014/12/02] 우리말)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머니북 2014-12-02 2750
2610 [2014/12/12]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머니북 2014-12-12 2750
2609 [2014/07/09] 우리말) 새집 머니북 2014-07-09 2751
2608 [2015/10/01] 우리말) 풋머리 머니북 2015-10-01 2754
2607 [2016/05/18] 우리말) 알맹이와 알갱이 openmind 2016-05-18 2754
2606 [2015/10/30] 우리말) 무료로 주고 공짜로 받고 머니북 2015-11-02 2755
2605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2756
2604 [2009/09/03] 우리말) 징크스 id: moneyplan 2009-09-03 2758
2603 [2009/02/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2-12 2759
2602 [2014/08/19]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머니북 2014-08-19 2760
2601 [2016/10/04] 우리말) 부합하다 머니북 2016-11-01 2760
2600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2761
2599 [2015/05/12] 우리말) 채찍비 머니북 2015-05-12 2762
2598 [2015/09/17] 우리말) 수치레 머니북 2015-09-17 2762
2597 [2015/12/14] 우리말) 사랑을 쓸려거든 머니북 2015-12-15 2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