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우리말) 엔간하다

조회 수 4745 추천 수 0 2016.01.21 10:12:50

우리말에 '엔간하다'가 있습니다.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는 뜻으로
'형편이 엔간하면 나도 돕고 싶다, 그 녀석 엔간해서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눈이 좀 그치나 봅니다.
어제는 일터에 늦게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집에서는 일찍 나왔으나, 길이 밀려서 그렇게 된 거겠죠.
그래서 어제 엔간히 늦은 것은 별 말 없이 넘어갔습니다.
사고 없이 일터에 나와 주신 것만 해도 고마우니까요. ^^*

우리말에 '엔간하다'가 있습니다.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는 뜻으로
'형편이 엔간하면 나도 돕고 싶다, 그 녀석 엔간해서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처럼 씁니다.

'엔간하다'는 '어연간하다'가 줄어든 말로
'앵간하다'나 '엥간하다', '웬간하다'로 쓰면 틀립니다.

오늘도 퇴근길은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엔간하면 10분이라도 일찍 퇴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처신과 채신]

안녕하세요.

어제 차비와 채비 이야기하면서 제가 저를 주책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채비나 주책처럼 한자에서 온 낱말로 채신이 있습니다.

채신은 처신(處身)에서 온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이 처신입니다.
이 '처신'이 바뀌어 '체신'이 된 것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틀린 겁니다.
아마도 체신이라는 한자 體身을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체신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처신에서 온, 처신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채신'입니다.
처신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는 '채신머리'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채신보다 채신머리가 더 낮잡은 말 같습니다.

여기에 없다가 붙어 '채신없다'나 '채신머리없다'가 되면,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어제 제가 주책없이 군것을 두고도 채신머리없다고 할 수 있죠. ^^*

한자에서 온 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배추도 백체에서 온 낱말이고,
지렁이도 지룡에서 온 낱말이라고 합니다.

주말입니다.
많이 웃으시면서 편히 쉬시고 월요일을 즐겁게 맞이합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1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702
1516 [2016/12/01] 우리말) 붴 머니북 2016-12-05 4697
1515 [2007/10/01] 우리말) 전어 이야기 id: moneyplan 2007-10-01 4698
1514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4698
1513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4698
1512 [2012/07/10] 우리말) 주니 머니북 2012-07-10 4698
1511 [2007/05/25] 우리말) 머드러기와 지스러기 id: moneyplan 2007-05-28 4699
1510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4699
1509 [2014/06/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4-06-19 4699
1508 [2012/02/01] 우리말) 제연경계벽 머니북 2012-02-02 4700
1507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4700
1506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4701
1505 [2008/08/04] 우리말) 답은 터앝입니다 id: moneyplan 2008-08-04 4702
1504 [2008/10/07] 우리말) 염치와 얌치 id: moneyplan 2008-10-07 4703
1503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4703
1502 [2014/02/26] 우리말) 폼과 품 머니북 2014-02-26 4704
1501 [2008/08/07]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밀국수 id: moneyplan 2008-08-07 4705
1500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4705
1499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4705
1498 [2010/06/08] 우리말) 새퉁이 moneybook 2010-06-08 4705
1497 [2016/11/11] 우리말) 조용하세요 머니북 2016-11-12 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