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우리말) 덕분/때문

조회 수 7648 추천 수 0 2016.02.16 17:46:40

'때문'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이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

지난 주말에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출정식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후, 그것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서 기쁘게 다녀왔습니다.
아들 덕분에 최강희 축구 감독도 직접 보고,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운동선수도 봤습니다. ^^*

우리는 '때문'과 '덕분'을 섞어서 쓰고 있는데요. 실은 뜻이 조금 다릅니다.

'때문'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으로
그는 빚 때문에 고생을 했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이라는 뜻으로
선생님 덕분에 대학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처럼 씁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아들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자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일도 생기는 거 아닌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뒷풀이와 뒤풀이]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기획실로 출근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기획실에서 일했는데, 퇴근이 오늘 새벽 3시였습니다.
날마다 출근은 7시 반쯤해야 한다고 하고...
앞으로 어찌 살지 걱정입니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곡차도 자주 못 마시겠네요. ^^*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왜 2차 3차를 갈까요?
그냥 기분 좋게 마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면 될텐데...

우리말에 '뒤풀이'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김.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이를 '뒷풀이'라고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으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뒷말이 된소리가 되거나 'ㄴ'이 덧나는 경우에 붙이는데,
거센소리나 된소리인 말 앞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뒤풀이, 배탈, 호떡, 뒤통수, 위층, 구두끈, 뒤뜰, 손아래뻘, 위쪽 따위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뒤 다음에 풀이의 ㅍ이 오고,
배 다음에 탈의 ㅌ이 오고,
호 다음에 떡의 ㄷㄷ이 오기 때문에 뒤, 배, 호 다음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사이시옷 규정이 어렵고 애매하긴 하지만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거센소리 : ㅊ, ㅋ, ㅌ, ㅍ
된소리 : ㄱㄱ, ㄷㄷ, ㅂㅂ, ㅅㅅ, ㅈ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6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219
1996 [2014/09/16] 우리말) 매다와 메다 머니북 2014-09-16 4634
1995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5817
1994 [2014/09/11] 우리말) 팔월 한가위 머니북 2014-09-11 4492
1993 [2014/09/05] 우리말) 바빠/바뻐 머니북 2014-09-05 6275
1992 [2014/09/04] 우리말) 알갱이와 알맹이 머니북 2014-09-04 4771
1991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4128
1990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5658
1989 [2014/09/01] 우리말) 싸다와 쌓다 머니북 2014-09-01 4612
1988 [2014/08/27]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머니북 2014-08-27 7961
1987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6780
1986 [2014/08/25] 우리말)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머니북 2014-08-26 6211
1985 [2014/08/22]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머니북 2014-08-22 6860
1984 [2014/08/21]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머니북 2014-08-21 4234
1983 [2014/08/20]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머니북 2014-08-21 5727
1982 [2014/08/19]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머니북 2014-08-19 4426
1981 [2014/08/18] 우리말) 우리 머니북 2014-08-19 6482
1980 [2014/08/14] 우리말) 교황이 가시는 광화문 머니북 2014-08-14 5082
1979 [2014/08/13] 우리말) 머리숱 머니북 2014-08-13 4230
1978 [2014/08/12] 우리말) 비로소/비로서 머니북 2014-08-12 5661
1977 [2014/08/11] 우리말)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머니북 2014-08-11 7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