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1] 우리말) 감치다

조회 수 2868 추천 수 0 2016.04.01 08:06:44

우리말에 '감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음식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나 일, 느낌 따위가 눈앞이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목요일입니다 .^^*
어제는 오랜만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후배들과 한잔했습니다.
갑자기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별다른 인사도 못 하고 나왔는데,
어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많이 들어주기도 하면서 새벽까지 정다운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

우리말에 '감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음식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나 일, 느낌 따위가 눈앞이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때의 일이 두고두고 머릿속에 감치고 잊히질 않는다, 큰길에 나서자 나는 어느새 그녀가 누나처럼 따뜻하게 감쳐 오는 것을 느끼며...'처럼 씁니다.

자리를 옮기고 나서 늘 감치고 떠오르던 후배들과의 자리...
오랜만에 편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

여러분도 그런 동료나 후배가 있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좋은 자리에서 한잔할 때는 가끔 건배사를 하는데요.
어제 제가 한 건배사는 '변사또'였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또만나자~
^^*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올림, 드림, 배상]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봅니다.



문화관광부 소속 정부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는

맞춤법을 만들고 사전을 만드는 일도 하지만,

표준 화법을 정하는 일도 합니다.



편지를 쓸 때 맨 밑에 누구누구 '드림'이나 '올림'을 쓰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표준 화법에 나와 있습니다.



표준 화법에 따르면

윗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서명란에 'OOO 올림'과 'OOO 드림'을 쓰고,

동년배에게 보낼 때는 'OOO 드림'을,

아랫사람에게는 'OOO 씀'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절하며 올림'의 뜻으로 '배상(拜上)'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쓸 수는 있지만 한자보다는 우리말이 더 낫겠죠.



어떤 책에 보면

드림은 동년배 또는 손아랫사람에게 쓰고,

손 윗사람에게는 올림을 써야 한다고도 하는데,

표준화법에 따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손 윗사람에게는 드림과 올림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문장의 끝에는 점(온점)을 찍는데,

명사형으로 끝난 문장도 사건이나 생각 따위를 차례대로 말하거나 적은 서술의 한 방식이며 문장의 마침이므로

'OOO 드림.'처럼 온점을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맞춤법은 그렇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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